진화하는 로봇…트럼프 경호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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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변화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곧 로봇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거죠.
이미 여러 분야에서 로봇은 놀라운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넥스트 빅테크'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 산업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관련 기술,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이번 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이 이슈가 됐어요.
트럼프 당선인의 경호에 투입된 모습이 공개됐죠?
[기자]
뉴욕포스트의 보도를 통해 전해졌는데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을 순찰하는 모습이 최근 포착됐습니다.
미국 비밀경호국도 스팟이 자신들의 소속이라며 경호에 투입됐음을 확인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팟이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로봇 다리에 DO NOT PET, 만지지 말라고 적힌 문구가 재밌네요.
어떤 임무를 수행하나요?
[기자]
우선 비밀경호국 소속답게,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과 감시, 순찰 업무가 주를 이루고요.
특히 AI를 활용해 현장 점검에 나설 때 균일한 데이터를 송부할 수 있고,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 원격 운영, 자동충전 기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현장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 시간대에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서, 이미 국내와 해외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작업장 관리나 위험지역 순찰, 시설물 점검 등에 주로 활용되고, 특히 미국에선 경찰과 함께 수색, 폭탄 제거 임무에도 투입되고 있고, 올해 7월 워싱턴 DC에서 나토 정상회의 정찰업무를 맡아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자주 포착되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이미 3년 전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스팟을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으로 투입했고,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고속도로 등 건설 현장에 모니터링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팟의 영역은 공공 부문으로도 확장했는데, 세종시는 지난해 이응다리 자율순찰을 맡기기도 했고요.
라스트마일,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배송 서비스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원격 조작만으로 춤을 추고, 360도 회전도 가능해 눈요기도 제공하는데요.
2년 전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CES에선 BTS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앵커]
로봇개 외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인간형 로봇의 최신 영상도 공개했잖아요?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마치 사람처럼 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는데요.
머신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자동차 엔진 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에 옮기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건을 잘못 꽂기도 했지만, 실패 과정을 다시 학습해 고쳐 넣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의 작업 수행 과정에서 원격 조작은 없었고, 모든 동작은 로봇의 인지, 판단, 제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생성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공개된 게 전부였는데, 몇 달 사이 실제 사람처럼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에 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체들도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테크 전문지 IEEE 스펙트럼은 "생산적이면서도 자율적인 모습을 선보였다"고 평가했고요.
영국 테크레이더는 "올해 핼러윈의 가장 무서운 영상은 아틀라스"라고 표현했는데, "로봇은 제조 공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용이 어렵다, 하지만 아틀라스 로봇은 공장 근로자와 나란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경쟁사인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가 최근 아틀라스와 달리 원격 제어로 작동했던 점을 지목하면서, 로봇 경쟁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치고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죠.
정의선 회장은 2천490억 원을 들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확보할 만큼 로봇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고요.
또 최근 로보틱스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와 손잡고 공동 연구실까지 만들 정도로,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군요.
로봇 경쟁에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가 뛰고 있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그런데 의외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메타가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촉각 로봇'을 개발했다고요?
[기자]
보통 메타라고 하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사 정도로 아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 누구보다 인공지능과 로봇에 진심인 곳입니다.
최근에는 촉각 기능이 있는 로봇 팔, '디짓 360'을 선보였는데요.
빈 플라스틱병이 구겨지지 않도록 살짝만 움켜쥐고, 열과 형태 등을 인식해 식물을 구분하기도 하고요.
파란색 구슬을 쥐어주고 블루베리냐고 물었더니, 크기와 무게, 촉감 등을 감지하고 나서 아니라고 답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손가락 표면에 부착된 특수한 센서 덕분에, 실제 인간 못지않은 촉각을 가질 수 있게 된 건데요.
내년부터 연구목적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고요.
메타뿐만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로봇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데, 오픈 AI는 최근까지 메타에서 증강현실 글래스 오라이언 개발팀을 이끌던 케이틀린 캘리노스키를 자사 로봇팀에 영입해 가정용 로봇 개발 업무를 맡겼고요.
부진을 털어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엔비디아와 함께 AI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기로 하면서, AI 투자에서 크게 한 방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놀랄 준비를 해야겠군요.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넥스트 빅테크로 꼽히는 분야답게, 업계에서도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가 자율주행차보다 더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빠르면 4년 뒤, 개인 간호와 경호 서비스를 비롯한 가정용 목적으로 도입이 시작되고, 2040년에는 800만 대, 2050년에는 6천300만 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을 담는 그릇으로 로봇 산업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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