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밖에 안 보이는 류중일호, 이것이 우승 팀 위엄인가···지난해 아픔 씻는 ‘국대 타이거즈’

KIA는 지난해 국가대표에 있어 아픈 기억이 많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최원준은 부상을 당해 돌아왔고 최종엔트리에 선발됐던 이의리는 출국 전 소집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전격 제외돼 결국 가지 못했다.
시즌 뒤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김도영이 다쳤다. 일본과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땅볼을 친 뒤 병살타만은 피하고자 1루에 본능적으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가 손가락이 골절됐다. 마무리 정해영은 호주와 대만 상대로 호투를 해놓고 일본과 결승전에서 연장 10회말 무사 1·2루의 승부치기 상황을 막지 못해 고개숙였다. 귀국후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발전이 없다”는 쓴소리까지 들었다.

상처만 남았던 태극마크를 1년 만에 다시 단 KIA 선수들이 작심한 듯 국가대표팀을 끌고 간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2경기 만에 KIA 선수들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3일 대만전에서는 한국이 3-6으로 졌다. 선발 고영표(KT)가 만루홈런과 투런홈런으로 초반 6점을 내주고 내려갔으나 이후 불펜 호투로 대표팀은 분위기를 전환했다.
KIA 좌완 최지민이 3회부터 등판했다. 0-6으로 뒤진 3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5회말 2사후 몸에 맞는 볼로 첫 주자를 내보내기까지 2.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 대만의 흐름을 차단했다.

지난해 KIA 필승계투조로 완전히 자리잡았던 최지민은 시즌 뒤 APBC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말 1사 1·2루에 등판해 1.2이닝을 주자 없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당시 KIA 선수들 중 유일하게 ‘상처’ 없이 돌아왔다. 올시즌 주춤했지만 막바지에 제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 최지민은 이번 대회에는 좌완이 부족하다는 배경에서 선발됐다. 뒤진 경기 초반 롱릴리프, 소속 팀에서는 해본 적 없는 낯선 역할을 부여받은 최지민은 보란듯이 던졌다.
대만전에서 최지민이 남겨두고 내려간 주자는 역시 KIA 좌완 곽도규가 처리했다. KIA에서 필승계투조인 곽도규를 대표팀은 원포인트릴리프로 기용하고 있다. 대만전에서 삼진으로 0.1이닝을 끝낸 곽도규는 14일 쿠바전에서도 6-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1루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정해영은 쿠바전에서 첫 등판했다. 8-1로 앞서던 대표팀이 8-4로 쫓긴 8회초였다. 김택연(두산)이 등판해 2점 홈런과 솔로홈런을 연달아 맞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내려간 8회초를 정해영이 이어받았다. 2사후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1이닝 무실점으로 쿠바의 추격을 차단했다.
쿠바전 승리는 최원준이 뽑은 선취점에서 나왔다. 9번 타자로 나선 최원준은 2회말 2사 2·3루에서 적시타를 쳐 1-0을 만든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쿠바 선발 모이넬로를 흔들어놨다. 결국 신민재를 맞혀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모이넬로를 김도영이 만루홈런으로 무너뜨렸다. 최원준은 6회말에도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쳐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대만전에서 대표팀의 첫 안타와 도루를 보여주며 뒤지고 있어도 패기있게 뛰었던 김도영은 쿠바전에서 만루홈런과 솔로홈런까지 쳐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호수비까지 선보여 대회 최고 스타가 될 조짐까지 뿜어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은 늘 상위 팀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성적이 기준이 되다보니 우승 팀 선수들이 많이 선발되지만, 대부분은 소속 팀에서 활약과 국제대회 성적은 별개가 된다.
올해는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붙었던 삼성 선수들이 전부 부상으로 출전 불발된 가운데 KIA는 5명이나 선발됐고 이 5명이 대회 초반부터 전부 활약해 대표팀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가고 있다. 통합우승 팀의 위엄을 보여주며 지난해 태극마크의 아픈 기억도 씻어내고 젊은 국가대표팀을 주도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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