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자' 케네디, 트럼프 2기 보건장관 임명… 백신주 '휘청'

김영훈 기자 2024. 11. 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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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F 주니어(70)를 새 행정부 보건장관으로 임명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장관으로 임명한 사실을 전하며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 장관 임명 성명이 발표된 직후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 등 백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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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회의론자' 로버트 케네디 F 주니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새 보건장관으로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열린 후원 캠페인에 참석한 트럼프 당선인과 케네디 주니어의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F 주니어(70)를 새 행정부 보건장관으로 임명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장관으로 임명한 사실을 전하며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공중 보건 관련 사기, 가짜뉴스,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산업 식품 복합체 및 제약 회사에 짓밟혀왔다"며 "보건부는 유해한 화학 물질과 오염 물질, 살충제, 의약품, 식품 첨가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부는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및 대규모 메디케어(미국 노인의료보험제도)와 메디케이드(미국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제도) 서비스 프로그램을 관할하는 미국 최고 보건 기관이다. 2024 회계연도 기준 미국 연방 예산의 22.8%를 차지할 정도로 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막대하다.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에서 장관직을 맡는 대가로 중도 사퇴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만, 당뇨, 자폐를 포함한 '만성 질병 유행' 문제를 해결하고 식품 속 화학 물질을 줄이는 것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케네디 주니어가 백신 관련 음모론자라고 지적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여러 차례 백신 안전성과 효능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 있다는 주장을 펼치거나 홍역 백신의 효능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 현지 매체는 케네디 주니어의 신념을 검증하기 위한 미국 상원 인준 청문회가 격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케네디 주니어가 인준된다면 공중 보건, 약물, 식품 및 영양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관련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 장관 임명 성명이 발표된 직후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 등 백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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