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까지 동원됐는데 2달 만에 '자작극' 드러나···야탑역 '흉기난동' 예고 글 범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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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지난 9월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블랙넷'의 '야탑역 살인 예고 글' 작성자가 해당 사이트 운영 직원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미국에 서버를 둔 블랙넷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일부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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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에 불안감, 공권력 낭비 발생"
많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지난 9월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블랙넷'의 '야탑역 살인 예고 글' 작성자가 해당 사이트 운영 직원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방문자를 늘려 수익을 얻기 위해 사이트를 알릴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이트 운영자 B씨,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블랙넷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확산됐고 경찰은 역 주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 범행일로 예고된 같은 달 23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강화된 순찰이 지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미국에 서버를 둔 블랙넷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은 이번에 체포 또는 입건된 운영자 1명과 관리자 3명을 포함해 7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안전 커뮤니티 IP 및 신상 걱정 없이 이용하는 사이트’를 내세운 블랙넷은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익명으로 운영되는 사이트 특성 때문에 경찰은 협박글 작성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미국 관계 기관과 공조를 통해 운영자 계정으로 미국 서버에 로그인한 IP의 접속 위치를 전달 받으면서 수사의 실마리가 풀렸다. 이를 통해 경찰은 해당 글이 작성된 장소가 블랙넷의 서울 사무실이라는 사실을 파악해 지난달 29일 사무실에서 B씨 등 3명을 검거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의 신원을 확인해 지난 13일 오후 서울의 한 거리에서 A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은 대학 동창이거나 업무를 통해 만난 사이로 파악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협박범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의 참고인 신분이었다. 경찰은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당일 수사 협조를 위해 B씨에게 연락했으나, B씨는 "우리도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협조를 사실상 거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사이트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로 인해 실제 발생한 피해는 없지만 해당 지역 주민에게 불안감을 줬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발생했다"며 "협박죄는 위해를 고지하기만 해도 죄가 성립하는 만큼 어떠한 이유라도 ‘흉기 난동 예고’와 같은 글을 작성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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