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그룹 회장 "밸류업도 지속가능한 수익구조가 우선"(종합)

박동해 기자 2024. 11. 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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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IR]'고령화' 문제에 주목…시니어 특화 브랜드 출범
비은행 수익성 개선 노력 중…인수합병도 관심있어
지난 13일(현지시간)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기업 밸류업 정책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에 참석해 해외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홍콩 IR행사는 민·관이 함께 한국의 기업 밸류업 지원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해외투자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함 회장의 IR행사 참여는 지난달 하나금융의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첫 해외 행보다. 앞서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IR 행사의 패널토론자로 무대에 오른 함 회장은 밸류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우선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기대 수준에 맞는 주주환원도 견조한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하나금융이 최근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수익성과 자본비율, 펜더맨털 개선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한국 사회의 '고령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하나 더 넥스트'라는 시니어 통합 특화 브랜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단순한 자산관리를 넘어 주거, 건강, 케어, 비금융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제공 브랜드다.

함 회장은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라며 하나금융이 '자산관리'의 명가로 꼽혀온 만큼 시니어 세대와 함께 고민과 안정적인 노후설계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진행된 하나금융그룹의 IR행사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 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그룹의 밸류업 계획 및 이행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은 공동 IR행사에 앞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개별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그룹의 재무적 성과와 양호한 자산건전성, 중장기 성장 전력과 비전을 공유했다.

하나금융의 투자자 개별 미팅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석해 밸류업을 위한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금융당국은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자본정책 시행이 가능하도록 제도 및 규제 환경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특히 함 회장은 IR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행사에서 대면한 투자자들이 금감원장이 바뀌면 이런 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었다며 "(이복현 금감원장이) 더 오래 계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함 회장은 "정부나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조치도 필요하다"라며 "세제 등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탄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 회장은 그룹의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비은행 부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작년 비은행 수익 기여가 5%에 지나지 않았다"며 향후 손실 요인을 파악하고 투자 프로세스를 개선해 그룹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 회장은 "예를 들어 증권이 손실이 났다고 해서 청산한다든가 판다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수익이 저조한 계열사를 매각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함 회장은 "비은행 강화와 관련해 인수합병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지만 단순히 몸집 불리기가 아닌 '수익이 나는' 인수합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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