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재림 떠난 날, 김재중→선우 사생 피해史 반복 “자는데 키스, 수차례 구타”[이슈와치]
[뉴스엔 이슬기 기자]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사생' 피해다. 지독한 사생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고백이 무색하게, 이제는 현행범 체포까지 이뤄졌다. 사생팬이라기 보다는 사생범(犯)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 아이돌의 숙명으로 넘기기엔, 심각한 범죄 발생의 우려가 높다.
더보이즈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어제(14일) 공식 팬 카페에 “최근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입장문을 올렸다.
소속사는 “최근 더보이즈 멤버 선우가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중 해당 층 비상계단에 숨어 있던 사생팬이 접근해 오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해당 사생팬에게 위협을 느낀 선우는 당사 직원에게 즉시 이 사실을 전했고, 당사 직원과 주거침입을 한 사생팬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주하려던 사생팬을 붙잡고 있던 과정에서 수차례 구타를 당하였으며, 해당 인물은 주거 침입과 폭행 혐의의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이 외에도 사옥 앞에 주차된 차량에 위치 추적기가 부착돼 있거나 차량 타이어가 고의로 파손된 사건도 발생했다. 소속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도 경찰 신고를 마친 상태.
소속사는 “선우와 당사 직원들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을 방문하여 검진 및 치료를 받았으며, 아티스트 건강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여 지속적인 컨디션 체크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는 상황 전달과 함께 “법률대리인을 통해 증거 수집과 자료 검토 등도 수시로 진행 중에 있음을 안내드리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도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는 경고를 날렸다.
최근에는 배우 고(故) 송재림이 생전 일본인 사생에게 시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 12일 향년 39세로 떠난, 갑작스러운 송재림의 비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사생이 그간 송재림을 괴롭혔다는 내용이 일파만파 퍼진 것.
해당 사생팬은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송재림과 그의 지인 사진을 올리며 비판적인 글을 게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고인이 사망한 후 해당 사실이 빠르게 퍼지자, 이 사생팬은 계정을 폭파시켰다. 사생팬은 송재림의 사생활적인 사진부터 협박성 글까지 게재하며 그의 지인들까지 괴롭힌 것으로 알려져,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졌다.
"자는데 집에 들어와 키스했다" "1년간 스토킹에 당하면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등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오랜 사생 고충을 전해온 김재중도 최근 또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3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사생팬으로부터 시작된 열애설에 대해 입을 연 것.
김재중은 “나 열애설 났네. 사진 다 봤는데 저게 왜 나라고 생각하지. 잠 잘 시간도 없는데 연애라니”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완벽하게 설정한 거 같긴 한데 그 커플 사기단은 오점을 남겼다. 나는 예쁜 카페를 안 좋아한다. 카페가 아니라 국밥에 밥 말고 있었으면 진짜 나도 의심했을 뻔”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남자 얼굴도 합성하지. 왜 머리숱 별로 없는 남친 사진을 그대로 쓴거냐. 하려면 더 정성 다해서 보여달라”며 “이름, 주민번호, 다 알아냈다. 얼굴 사진도 다 받아놨다. 기억났다 누군지”라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2PM 이준호, 엑소 백현, NCT 해찬, 아이브 장원영 등의 아이돌과 정동원, 오유진, 이찬원 등의 트로트 스타들이 심각한 사생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에이핑크 정은지에 대한 스토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올해 초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와 배우 김태희 부부의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초인종을 누르는 등 스토킹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도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2021년 10월부터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됐다. 스토킹범죄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으며,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량이 가중된다.
사생도 법의 심판을 받게 됐지만, 여전히 스타들의 고충은 계속되고 있다. 단지 스타라는 이유로, 이들이 불쾌함과 공포를 감당해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엄중한 처벌로 사회적 경각심을 더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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