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노병은 죽지 않는다…장동민 끌고 홍진호 미는 '피의 게임3'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서바이벌 올스타전'다운 초반 흡입력과 반전 서사가 1화부터 몰아친다. 모스트267이 제작하고 웨이브에서 단독 공개되는 '피의 게임3' 이야기다.
15일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 시즌3'(연출 현정완, 전채영, 제작 모스트267, 이하 '피의 게임 3')가 베일을 벗는다.
'피의 게임3'는 서바이벌 레전드들과 신예들이 지킬 것인가, 뺏을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생존 지능 서바이벌 예능이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2는 숨겨진 룰, 예측 불가한 반전 전개로 숱한 화제를 낳으며 2023년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중 누적 신규 유료가입 견인 수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약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시즌3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 완성도 높은 게임들로 최후의 1인을 가려내기 위해 더 치열해진 사투를 예고한다.
대한민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역사를 쓴 레전드 플레이어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 임현서, 서출구, 엠제이킴, 유리사, 주언규와 탄탄한 스펙을 가진 신규 플레이어 빠니보틀, 충주맨, 악어, 최혜선, 허성범, 김민아, 이지나, 김영광, 시윤, 스티브예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동민의 귀환은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tvN 예능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과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2연 우승 이후 10년 만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에 도전하는 그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장동민이 아직도 서바이벌 시청자들에게 '전설'처럼 구전되고 회자되는 이유는 그 두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이다. 두뇌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마냥 웃기기만 한 코미디언으로 각인됐던 초반 이미지를 산산히 깨부쉈기 때문. 장동민은 날고 기는 천재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두뇌, 심리, 정치 싸움 어느 하나 밀리지 않는 압도적 '무력'을 뽐냈다.
그렇기에 출연에 대한 부담도 있을 터다. '더 지니어스' 흥행 이후 난립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만큼 난도는 더 높아지고 출연자들의 수준도 월등해졌다. 아무리 '리빙 레전드'로 통하는 장동민이지만, '피의 게임3'에서도 10년 전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팬들의 우려를 가볍게 지워버리는 장동민이다. 언론 특별 시사회를 통해 선공개된 '피의 게임3'에선 장동민의 무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다른 출연자들의 경계가 채 풀리기도 전에, 독보적인 문제 풀이 능력과 행동력으로 '역시 장동민'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최근 열린 '피의 게임3' 제작발표회에서도 "출연 결정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장동민. "잘해봐야 본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주변사람들이 '다 나가지 마'라고 조언하더라. '더 지니어스' 출연할 때도 같은 상황이었다. 전부 다 나가지 말라고 했다. '너의 실체가 다 드러나서 개망신당할 것'이라고. 이제는 '늙어서 못할 거야'라고 하더라. 나도 원래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보여줄게'라고 미친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서바이벌에 참여했던 이유를 플레이로서 당당하게 입증해냈다.
그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홍진호 역시 서바이벌 레전드로 통한다. 프로게이머 은퇴 후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승승장구하며 '더 지니어스' 시리즈 최초 우승자 타이틀까지 거머쥔 그는 '피의 게임' 시즌2 외에도 여러 서바이벌에 출연하며 브레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이전 시즌 아쉽게 3등으로 여정을 마무리지었던 홍진호. 절치부심하고 우승을 위해 돌아온 그의 결연한 의지가 1회부터 엿보였다. 프로그램 역시 '서바이벌 쌍두마차' 장동민과 홍진호의 대립에 포커싱을 둔다.
1화에서의 두 사람의 행보는 같은 듯 다르다. 받아 든 결과부터 극과 극이다. 장동민이 본인의 레거시가 결코 운으로 쌓은 것이 아니란 사실을 입증해 냈다면, 홍진호는 예상외 반전과 함께 위기 극복 서사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 이러나저러나, 결국 장동민이 끌고 홍진호가 밀어주는 중심 서사가 예견되는 '피의 게임3'다.
두 레전드 외에도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홍진호, 장동민과 함께 '더 지니어스'의 금자탑을 쌓은 김경란부터 서바이벌 신예 빠니보틀과 충주맨 등. 이들 모두가 '더 지니어스'부터 내려온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역사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유산의 총체다. 경력직 플레이어에게는 이전 서바이벌과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교하는 재미를, 신예 플레이어들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피의 게임'만의 아이덴티티인 '불공정'과 '합리'는 이번 시즌에도 유지될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공정함'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일반적인 서바이벌 게임에서 '불공정'은 게임성을 해치는 요소이지만, '피의 게임'은 '누가 더 똑똑하고 힘이 센가'를 겨루는 서바이벌이 아닌 오직 '누가 더 오래 살아남는가'만을 판단하는 서바이벌이다. '피의 게임'에서 불공정함을 극복하고 끝내 생존해내고 마는 플레이어들의 서사가 더 아름답게 포장되는 이유다.
'피의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현정완 PD는 "시즌 1은 영화 '기생충'에서, 시즌 2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이번 시즌3도 직접 보시면 어떤 걸 의도하고 만들었는지 알아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피의 게임 3’의 구조는 어떨지, 그 안에는 무슨 의도가 담겨 있을지 모두의 추리 욕구를 자극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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