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1라운드 리뷰] 최하위에서 단독 선두, BNK의 예사롭지 않은 질주

부산 BNK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WKBL의 2024~2025시즌 첫 번째 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제 1/6이 지나갔지만, 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구도도 형성됐다.

강호로 분류됐던 일부 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약체로 꼽혔던 일부 팀들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런 변수가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은 시즌이 길다고 해도, 이런 기대감은 분명 긍정적이다.

# 하모니

손동환 : 박혜진(178cm, G)과 김소니아(178cm, F), 이이지마 사키(172cm, F)가 BNK 컬러를 더 붉게 했다. 그리고 기존 자원인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0cm, G)가 BNK의 좋은 성향을 극대화하고 있다. 어린 백업 자원들(심수현-김민아-박성진)의 성장 역시 눈에 띈다.
김아람 : 1라운드 전승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평균 득점(69.4점)과 2점슛 성공(19.2개), 3점슛 성공(7.8개), 스틸(7.8개) 등에서 리그 1위를 달린다. 리바운드(34.4개)도 전체 2위로 상위권이다. 실책(8.6개)은 우리은행 다음으로 적다. 팀 성적이 안 좋을 수 없는 기록이다.
임종호 : BNK가 완전히 달라졌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장식,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떨쳤다. 기존의 안혜지와 이소희로 이뤄진 백코트 라인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이적생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여기다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이이지마 사키 역시 수비 임팩트를 남기며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주전 5명이 모두 고르게 제 몫을 해내며, BNK는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박종호 : 5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쾌조의 시작이었다. BNK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 같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만큼 경기력도 좋았다. 주전 5명에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도 쏠쏠하게 역할을 해줬다. 지금까지만 봤을 때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진재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이적생 김소니아와 박혜진의 영향력이 상당한 가운데, 안혜지의 성장세가 놀랍다. 선수단의 조화도 잘 이뤄졌다.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

# 해결되지 않은 과제

손동환 : BNK의 주전 라인업은 막강하다. 그러나 중심을 잡아주는 박혜진이 생각보다 많이 쉬지 못했다. 박혜진의 1라운드 평균 출전 시간은 35분 36초. 이는 박정은 BNK 감독의 최대 고민거리일 것이다. 박혜진은 관리를 받아야 하는 선수이고, 박혜진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 때 더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아람 : 박정은 감독은 "연습했던 것의 60~70% 밖에 안 나오고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팀 측면에선 완성도 높은 플레이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대도 더욱 철저히 분석해서 나올 테니,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
임종호 :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특별히 아쉬운 점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베스트 5 전원의 평균 출전 시간이 평균 30분을 훌쩍 넘겼다.
박정은 BNK 감독은 비시즌 중 “심수현과 박성진, 김민아와 김정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동반돼야, 팀이 건강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언니들의 뒤를 받치는 백업 요원들이 아직까진 100% 신뢰를 못 받은 것 같다.
박종호 : 딱히 아쉬운 점은 없다. 5연승을 기록했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 다만, 경기 내내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안 풀릴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재 :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팀에 아쉬운 점을 찾기란 어렵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리바운드다.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리바운드는 리그 3위에 그쳤다. 다소 작은 신장의 영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한 팀이 어디 있겠는가. 이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