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쌌나’…분양형 공공주택 처음부터 ‘삐걱’
[KBS 대전] [앵커]
충남도가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주겠다며 추진한 '분양형 공공주택'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1/3 이상이 미달 된 건데, 2년 안에 공공주택 5천여 가구를 공급하겠단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포신도시에 문을 연 충남도의 첫 '분양 전환형 공공임대' 견본주택입니다.
신혼부부 등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949가구 전체를 84㎡로 구성했습니다.
보증금 1억 6300만 원에 최대 6년까지 살 수 있고, 이후 3억 9700만 원 확정가에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최종 청약 경쟁률은 0.64대 1, 1/3 이상이 미달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실계약률이 청약경쟁률보다 더 떨어진단 점을 감안하면 실제 미달 물량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내포신도시에 올해만 3천 780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쏟아져 주변 시세가 급락하면서 공공주택의 이점이 사라진 겁니다.
실제 84㎡ 기준 주변 전세가는 공공주택 보증금보다 2~3천만 원.
매매가는 최대 1억 원 이상 낮습니다.
[김정태/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남도회 자문위원 : "그 정도면 무주택 서민이 아니라 일반 정말 부유층들을 위한 아파트로 이렇게 판단됩니다."]
충남개발공사는 소득과 주택 소유 여부 등의 자격 요건을 완화해 조만간 선착순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임규빈/충남개발공사 리브투게더사업부장 : "주택(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저희가 선착순으로 입주자 모집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까지도 신청을 받을 수 있게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 무주택자를 위한다는 취지와는 어긋나는 상황.
충남도의 첫 분양형 공공주택 사업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뒤따르는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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