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한국전에 모두 걸었다…이번엔 '최고 158km' 日 전체 ERA 1위 출격, 하지만 못 넘을 산 아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평가전과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김도영의 방망이가 대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프로야구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의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와 맞붙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는 지난 13일 개막전에서 대만에게 발목을 잡혔다. 믿었던 '에이스' 고영표가 2회 그랜드슬램에 이어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면서 일찍부터 승기를 빼앗겼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만났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망주 린위민을 공략하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하면서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반드시 잡았어야 할 대만에게 패한 류중일호는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리게 됐고, 15일 쿠바와 맞대결을 가졌다. 쿠바는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뒀던 상대지만, 당시와는 전력이 다른 팀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 오르는 등 통산 8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이 1.92에 불과한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붙게 됐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을 상대하게 된 가운데 류중일호는 13일과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어깨가 무거웠을 곽빈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데 이어 김도영이 펄펄 날아올랐다.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2회 모이넬로를 침몰시키는 만루홈런을 폭발시키더니, 경기 막판에는 솔로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는 등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선보이며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쿠바를 잡아냈지만, 한국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만이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까닭. 일본행(4강)을 목표로 삼고 있는 류중일호가 4강 무대를 밟기 위해선 '숙적' 일본까지 잡아내야 한다. 현재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와 비교했을 때 전력이 크게 약화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도 한국을 반드시 잡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합숙 훈련을 진행하는 내내 한국전을 의식했다. 한 일본 기자는 이런 이바타의 행동에 "무섭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이바타 감독은 올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 다승 공동 4위(12승)에 오른 타카하시 히로토를 한국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투심, 스플리터,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는 타카하시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우승에 기하는 등 통산 3시즌 동안 25승 22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다. WBC에서는 한일전에 등판한 경험도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모이넬로가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모이넬로를 무너뜨린 것을 고려하면, 해볼만 한 상대다. 타카하시 또한 대회에 앞서 진행된 체코와 평가전에서 1회부터 실점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숙적' 일본을 잡아낼 경우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는 가운데 한국은 최승용이 선발로 출격한다. 올해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던 최승용이 긴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것처럼 4이닝 정도만 확실하게 틀어막는다면, 이번 일본을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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