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수명 연장 ‘의견 수렴’ 마무리…남은 과제는?
[KBS 전주] [앵커]
전남 영광 한빛원전 1,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한 의견 수렴 절차가 모두 끝났습니다.
인접 시군의 주민 반발이 컸던 만큼, 적잖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부터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 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0년인 설계 수명이 끝난 뒤에도 10년을 더 가동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한 절차 가운데 하나가 고창과 부안을 비롯한 원전 주변 지역 '의견 수렴',
지자체와 주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과정이지만, 제대로 듣지 않을 거라는 우려는 시작부터 나왔습니다.
[최재일/핵없는세상을위한고창군민행동 공동대표/지난해 6월 : "우리를 들러리로 보고 유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봐야 할 한수원 공람 자료는 300여 쪽, 요약본도 30쪽이 넘고, 전문 용어가 가득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전 사고 시 보호 대책이 없어, 지자체들이 한수원에 여러 차례 보완을 요청했지만,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주변 지자체 공무원/지난해 9월/음성변조 :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그 범위를 넘거든요. 거기(자료) 수준이…."]
결국 고창과 부안에서 이 자료를 본 것으로 집계된 주민은 전체 대상의 2% 정도인 천700여 명, 의견까지 낸 사람은 50여 명에 불과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지난 3월/음성변조 : "담당자가 봐도 모르는데. 직원들하고 이장님들하고 아는 사람들 있으면 '이것 좀 봐라. 써라.'"]
한수원이 의견을 직접 듣는 공청회도 내용과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 집단 퇴장이 잇따르면서, 거듭 무산됐습니다.
["일방적인 공청회는 무효다!"]
한수원 측 답변에도 주민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알아듣는 사람 몇 명 있어요? 쇠귀에 경 읽기에요. 그냥 나가렵니다."]
의견 수렴 절차가 수명연장 추진 1년 반 만에 끝났지만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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