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앤제리스 가자 전쟁 두고 모회사 유니레버 상대 소송

강영진 기자 2024. 11. 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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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엔제리스와 유니레버는 가자 전쟁 초기부터 갈등을 계속해왔다.

벤앤제리스는 소송에서 유니레버가 최근 벤앤제리스의 이사회를 해산해 벤엔제리스의 휴전 요구 및 안전한 난민 이동 요구, 가자 민간인 희생에 대한 미 대학생 시위 지지, 미군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 촉구 등을 막으려 했다고 밝혔다.

소송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또 벤앤제리스가 휴전을 계속 요구하는 발언을 하면 이사회 해산 및 개인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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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난민 지원, 휴전 요구, 미 대학생 시위 지지 막았다"
'밴앤제리스 설립자들 경영권 보장' 인수 합의 안 지켜
[벌링턴=AP/뉴시스]미 버몬트 주 벌링턴에 있는 아이스크림 체인점 벤앤제리스. 이 회사는 1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입장을 밝히는 것을 모회사인 유니레버가 막았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2024.11.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아이스크림 체인회사 벤앤제리스(Ben & Jerry’s)가 모회사인 유니레버가 팔레스타인 난민 지지 표명을 방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벤엔제리스와 유니레버는 가자 전쟁 초기부터 갈등을 계속해왔다.

벤앤제리스는 소송에서 유니레버가 최근 벤앤제리스의 이사회를 해산해 벤엔제리스의 휴전 요구 및 안전한 난민 이동 요구, 가자 민간인 희생에 대한 미 대학생 시위 지지, 미군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 촉구 등을 막으려 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소송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벤앤제리스의 이사회의 주장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이 본사인 유니레버는 2000년 벤앤제리스를 인수했으며 이사 11명 가운데 2명을 임명했다.

인수합의 계약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벤앤제리스 이사회가 계속 벤엔제리스의 브랜드와 회사 이미지를 관리하는데 동의했다. 이에는 회사의 사화활동 관련 “기준들”을 유지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 같은 합의 내용은 벤앤제리스 설립자들이 회사를 매각한 뒤에도 회사를 장악할 있게 하는 내용이다. 벤앤제리스는 소송에서 “유니레버의 반복된 월권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앤제리스가 2021년 이스라엘의 서안 점령에 반대해 추비 허비, 체리 가르시아 맛 등의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하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이 시작됐다.

밴앤제리스의 행동으로 이스라엘에 큰 반발이 일었고 유니레버의 매출이 줄었다. 미 연금 펀드가 유니레버사 주식을 처분하자 유니레버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유니레버는 이듬해 이스라엘의 벤앤제리스 사업을 현지 아이스크림 회사에 매각했으며 이 회사는 판매 중단한 아이스크림을 이름을 바꿔 판매하고 있다.

그러자 밴앤제리스가 이스라엘 사업 매각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었다. 두 회사는 2022년 12월 유니레버가 밴앤제리스의 이사회 독립과 사회 활동을 존중한다는 내용으로 화해했다.

유니레버는 올들어 벤앤제리스를 2025년까지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밴앤제리스는 모회사가 밴앤제리스 이사회의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압박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 따르면 유니레버 아이스크림 부문 책임자 피터 테어 컬브 사장이 “반유대주의의 지속적 표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소송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또 벤앤제리스가 휴전을 계속 요구하는 발언을 하면 이사회 해산 및 개인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테어 컬브 사장과 제프 이글래시 법률부문 사장이 이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복할 것이라며 “겁주려했다”는 것이다.

밴앤제리스는 또 유니레버가 2022년 합의에 따라 받은 500만 달러의 일부를 좌파 유대인 평화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 등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막았다고 적시했다.

유니레버는 위 단체가 이스라엘 정부에 너무 비판적이라며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려 한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밴앤제리스는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산하 단체에 기부한 것을 들어 유니레버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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