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원, 올해 3번째 홀인원 “이번엔 홀에 들어가는 걸 직접 봤다”… LPGA투어 더 안니카 1R 공동선두
전지원(27)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 3번이나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앞서 두 번은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 세번째는 마침내 그의 눈앞에서 펼쳐졌고, “직접 보니 정말 멋졌다”고 했다.
전지원이 홀인원을 앞세워 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달러) 1라운드 공동선두로 나섰다.
전지원은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에이스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기록, 찰리 헐(잉글랜드)고 공동선두에 올랐다.
전지원은 2018 US아마추어 여자골프챔피어십 준우승 등을 발판으로 2020년 LPGA 투어에 입문했으나 두 시즌간 엡손 투어(2부)를 병행했고 지난해에는 엡손투어로 내려갔다가 올해 다시 LPGA에 합류하는 등 시원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랭킹 258위, 올해 LPGA CME글로브 랭킹 98위로 내년 시드를 걱정해야 하는 위치의 전지원은 이번주 우승하지 않는 한 상위 60명만 참가하는 다음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없다. 전지원은 이날 성적을 기준으로 따진 CME랭킹에서 40계단 뛴 58위에 올라 있다.
올시즌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서 전지원은 힘을 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뒤 12번째 홀인 3번홀(파3)에서 22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샷을 홀인원으로 연결했다. 전지원은 이후 5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6, 7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상승세를 타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전지원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공이 한 번 튀어서 홀로 향하는 것을 봤다”며 “너무 멀어서 확신할 수 없었는데, 사람들이 내게 손을 들어줘서 정말 들어갔나보다 싶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과 하이파이브 했지만, 반신반의 했다”고 말했다.
전지원은 올해 포틀랜드 클래식(8월)과 뷰익 LPGA 상하이(10월)에서도 한 차례씩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홀인원으로 세인트주드 아동 연구병원에 2만 달러 기금을 더해 올해만 총 6만 달러를 그의 이름으로 기부하게 된 그는 “내 홀인원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금을 더할 수 있어 기분좋다”고 말했다.
2년전 첫 홀인원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라는 전지원은 “홀인원을 노리고 치는 건 아니고, 목표지점을 향해서 치고 그 뒤엔 환경에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노력한게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년 투어 잔류 등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ME 글로브 랭킹 59위 이미향이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치고 2명 공동 3위에 포진했다. 목부상 이후 복귀한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공동 5위(4언더파 66타)에 올랐고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3년 11개월 만에 우승한 김아림은 김세영, 이정은6 등과 공동 11위(3언더파 67타)에 포진했다.
양희영, 임진희, 이정은5이 2언더파 68타, 유해란이 1오버파 71타, 최혜진이 2오버파 72타를 쳤고 CME 포인트 58위 김효주는 공동 109위(4오버파 74타)로 컷탈락 위기에 놓여 시즌 최종전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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