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자전거만 늘어’…겉도는 정책에 예산낭비
[KBS 광주] [앵커]
지난달 광주시의 공유 자전거 '타랑께'가 결국 운행을 중단했는데요.
전남도도 공유자전거 사업을 추진했다 방치 자전거가 늘고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전거 보관소에 녹슨 자전거가 줄지어 있습니다.
언제부터 방치됐는지 먼지가 쌓이고 녹이 잔뜩 슬었습니다.
[해남군민 : "저런 것(방치된 자전거)을 행정적으로 처분해서 보기 싫으니까 미관상 보기 싫잖아요. 저런 거."]
해남군이 도비와 군비 2억 원가량을 들여 공유 자전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텁니다.
인건비 등이 추가로 필요하자 자전거 수리와 대여소까지 설치하고도 결국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해남군 관계자/음성변조 : "대여소를 당장 운영하게 되면 인력이 필요한데 그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 것 아니냐…. 지금 후속 대책 마련하려고."]
신안군에서는 이에 앞서 지난 21년 신안 증도에서 공유 자전거 사업을 하다 이용자 감소 등으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신안군이 운영을 중단한 자전거 대여소입니다.
이렇게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안에는 미처 처분하지 못한 녹슨 자전거가 방치돼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안군은 2년 전 다시 전남도의 공유자전거 확충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2억 5천만 원을 투입했습니다.
전남도가 지자체 5곳에 공유자전거 확충 지원사업으로 교부한 도비는 4억 원.
지자체별 사업비를 합하면 모두 15억 원에 달합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공유 자전거 사업이 당초 목적과 달리 자전거 무료 대여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나광국/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필요한) 요건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감안해서 사업지를 선정하고 또한 이에 따른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한 '공유 자전거 사업'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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