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대출 연체율 0.45%로 떨어져···“연체채권 정리 영향”
9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분기 말 은행들이 연체채권에 정리에 나선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전월 말(0.53%)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이나 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전달(1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2조5000억원)도 같은 기간 5000억원 감소하며 전체 연체율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부문별로 보면 9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보다 연체율 수준이 더 많이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 말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떨어진 0.04%,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13%포인트 하락한 0.65%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쳐 0.25%를 기록했으나,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13%p 하락한 0.69%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 있다”며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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