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설치된 데크길 난간 파손·바닥 부식 심각… 전체 526곳에서 1600여건 적발

오성택 2024. 11. 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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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산지역 자치단체가 시민 건강과 안전한 보행환경 보장을 위해 설치한 '데크길'이 관리부실로 방치돼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시 감사위원회 소속 감사관들이 부산 전역에 설치된 데크길을 직접 걸으며 전수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감사위원회가 526곳의 데크길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난간 파손 및 데크판재 부식·파손 등 1594건의 유지관리 부적정과 16건의 위법·부당사항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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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산지역 자치단체가 시민 건강과 안전한 보행환경 보장을 위해 설치한 ‘데크길’이 관리부실로 방치돼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시 감사위원회 소속 감사관들이 부산 전역에 설치된 데크길을 직접 걸으며 전수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데크길’은 주로 천연목재나 합성목재 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길 형태의 구조물로, 산책로, 공원, 해안가, 산림 등 자연과 접하는 야외공간에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을 말한다. 부산에는 공원과 산림, 하천, 도로, 해안 등 526곳에 총 98km의 데크길이 설치돼 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부산에 조성된 526곳 98km의 데크길을 직접 걸으며 전수조사한 결과, 난간이 파손되거나 바닥이 부식·파손된 1594건을 적발했다. 사진은 난간 파손 및 바닥이 부식된 채 방치된 데크길이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공공보행 시설물 관리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감사위원회가 526곳의 데크길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난간 파손 및 데크판재 부식·파손 등 1594건의 유지관리 부적정과 16건의 위법·부당사항이 드러났다. 데크길은 설치된 장소에 따라 각각의 규정을 준수해 정기 점검 또는 자체 점검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점검 및 보수해야 하는데도, 전체 526곳 중 93곳(17.7%)만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점검 없이 이용자의 불편사항 신고 등에 따라 파손된 시설물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데크길을 관리하는 각 기관에 총 16건의 행정상 조치와 95명의 신분상 조치, 6억700만원의 재정상 조치를 요구하고, 시정 및 개선을 통보했다. 세부적으로는 △행정상 조치로 시정 3건, 개선 2건, 통보 11건 △신분상 조치는 훈계 5건, 주의 90건 △재정상 조치는 회수 4억5600만원, 감액 1억5100만원이다.

또 데크길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1594건의 관리부실에 대해 먼저 정비부터 진행하도록 하고, 이후 데크길 정기 점검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토록 조치했다. ‘갈맷길’ 관리와 관련해서는 구·군별로 관리와 집행 기준이 달라 시의 체계적인 지도·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갈맷길 관리 지침 마련 등 행정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데크길 바닥과 난간을 각각 합성목재와 금속재로 설계하면 합성목재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로 보행자가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확인돼 대책을 강구하도록 조치했다.

이 밖에 공사 등 감독 소홀로 인해 낭비될 예산 6억700만원을 감액 및 회수하고, 우기 전 해당 부서와 함께 데크길을 점검하는 등 현장 감사를 통해 데크길 주변 안전 시설물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조치했다.

윤희연 부산시 감사위원장은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부실 관리로 초래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에 대한 감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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