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앱까지 개발해 가맹점 104곳 모은 70억대 불법도박 일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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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계좌를 이용한 '게임칩 환전 앱'을 개발하고 전국 100여곳의 가맹점을 모집해 수수료 등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1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게임칩 환전 앱을 이용하면 법망을 피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해 전국 104곳 가맹점을 모집한 대표 ㄱ씨 등 7명과 가맹점주·딜러 570명을 도박장소개설 및 도박장소개설 방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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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계좌를 이용한 ‘게임칩 환전 앱’을 개발하고 전국 100여곳의 가맹점을 모집해 수수료 등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금융거래 조사가 원천 불가한 앱’이라고 홍보해 8천여명의 도박행위자를 유인하기도 했다.
1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게임칩 환전 앱을 이용하면 법망을 피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해 전국 104곳 가맹점을 모집한 대표 ㄱ씨 등 7명과 가맹점주·딜러 570명을 도박장소개설 및 도박장소개설 방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앱을 이용한 도박행위자 8천여명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1천만원 이상 상금을 획득한 51명도 도박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ㄱ씨 등은 전자결제대행사(PG사) 가상계좌와 결합한 비대면 환전 전용 앱을 통해 경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ㄱ씨는 가상계좌를 이용할 경우 수사기관에서 도박 혐의 입증을 위해 추가 확인 과정이 필요한 점을 악용해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상계좌와 결합한 비대면 환전 전용 앱을 개발했다”며 “이들은 ‘금융거래 조사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홍보하는 등 은밀한 형태의 범행 수법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8천여명의 도박행위자로부터 71억원의 참가비를 받고 텍사스홀덤 게임을 하게 한 뒤 57억원을 환전했다.
환전은 도박행위자가 앱을 통해 가상계좌에 현금을 입금하면 포인트가 충전되고, 이 포인트를 가맹점인 홀덤펍에서 큐알(QR)코드 결제로 게임용 칩을 수령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게임 종료 뒤 상금은 이(E)쿠폰 형태로 받아 앱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하는 식인데, 환전 앱 본사가 이 과정에서 4%에 해당하는 2억2800만원을 수수료로 징수했다. 상금 입금 시엔 전자결제대행사의 ‘○○페이’ 명의로 송금해 정상적인 거래로 위장했다. 경찰 수사로 현재 환전 앱은 사용 불가능한 상태다.
ㄱ씨는 경기 부천시에 1천평 규모 ‘전용 경기장’을 설치해 대대적인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께부터 올해 2월께까지 6번에 걸쳐 도박행위자 1500명이 참여한 총상금 10억원 상당의 ‘챔피언십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들은 토너먼트 진출자를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10만원 상당의 참가비를 받고 예선전을 열기도 했다. 경찰은 “현금 거래에 따른 단속 위험을 줄이고 휴대전화 환전 앱을 이용해 손쉽게 도박 참여 및 환전이 가능해 불법 도박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검거된 종업원 가운데 상당수는 20대 초반으로 ‘고액 아르바이트’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러 일이 쉽고 시급이 2만원으로 높은 편이라 불법성을 인지하면서도 취업한 것이다. 도박행위자들의 직업은 자영업·회사원·전문직 등으로 다양했고, 미성년자·연예인·운동선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홀덤 게임을 단순 놀이문화로 인식하는 젊은 층 등의 인식을 노린 변칙적인 불법 도박장인 ‘홀덤펍’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홀덤펍 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단속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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