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폭풍, 공매도 잘못 쳤다가 '7조원 증발' [Global]
美 대선 후 치솟은 테슬라 주가
트럼프 ‘관세 공략’과 물가 우려
독일 자동차산업에 부는 찬바람
개당 9만 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증시 휩쓴 트럼프 후폭풍]
공매도 잘못 쳤다가 '7조원 증발' ]
'트럼프 당선'의 후폭풍이 몇몇 헤지펀드를 흔들고 있다. 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다. 블룸버그통신, 포춘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미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 "미 대선일인 지난 5일부터 8일 사이 테슬라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헤지펀드들이 최소 52억 달러(약 7조2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로 테슬라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공매도 세력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미 대선 기간 트럼프를 지지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PAC'을 설립해 최소 1억3200만 달러(약 1841억원)를 기부하는 등 선거 운동을 도왔다.
이 때문인지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14.7% 상승하며 288.53달러를 기록했다. 8일에도 8.19% 오른 321.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300달러를 웃돈 건 2022년 9월 21일(300.8달러)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충성심을 보인 지지자들에게 보답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며 "트럼프에게 베팅한 머스크가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 완화 등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일론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인플레 자극하는 트럼프 관세 정책]
관세를 관세로 막으면 벌어질 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조치'에 세계 주요국이 보복으로 맞서면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과 생산성 향상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면 향후 금리 인하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카시카리 총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으로 중국산 제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10~20%의 보편 관세를 수입품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제한이 인플레이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회성 관세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글로벌 무역 상대국들이 트럼프의 정책에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강하고 건강한 노동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완전히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9월에 이어 다시 한번 인하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지난 11일 시카고파생상품그룹(CME)의 페드워치는 12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4.9%로 전망했다. 미 대선 하루 전인 4일 79.6%에 비해 14.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獨 자동차산업 '휘청']
값싼 중국차에 트럼프 폭풍까지
독일 자동차산업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침체가 독일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독일 자동차업체의 44.3%가 주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 봉쇄 조치 여파가 덮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독일 자동차산업의 IFO 기업환경지수(Business Climate Index)는 9월 –14.5포인트에서 –27.5포인트로 떨어졌다. 최근 독일 자동차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에 대거 유입되고 있어서다. ifo 경제연구소는 "유럽 외부에서 치열해지는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독일 자동차산업에 점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독일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독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다.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일자리가 줄고, 지역 경기가 침체하는 등의 악순환까지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폭스바겐은 독일 내 3개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공장도 축소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억6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50억 유로) 대비 42.8% 감소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독일 내 자동차산업 일자리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4만6000개 감소했다"며 "2035년까지는 최대 19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독일 자동차 업계 일자리는 91만여개였다. 이중 20%가량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거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독일 자동차산업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독일차의 미국 수출길이 좁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차 규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 연설에서 "독일에서 쉐보레 자동차는 보이지 않지만 미국에는 벤츠, BMW, 폭스바겐 자동차가 수백만 대 있다"며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한다"고 꼬집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비트코인 9만 달러 돌파]
트럼프 바람 타고 연일 신기록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의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개당 9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효과'를 발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0일 8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3일 만이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의 당선 이후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미 대선 당일인 5일 7만5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 만에 경신하더니, 10일 8만 달러, 13일 9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9일 3000달러를 돌파했고, 12일엔 34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워온 도지코인도 이날 0.40달러대를 찍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현 정부와 달리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가상화폐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선 "암호화폐 시장을 거의 규제하지 않고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저렴한 전기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내걸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가상화폐가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화폐 지지 성향은 트럼프가 업계에 공약한 내용을 이행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때 억압적인 역풍이 불었던 것이 이제는 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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