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K-게임 기대작 ‘붉은사막’··· 게임계 오스카 ‘GOTY’ 노릴 화려한 그래픽과 전투 몰입도
파이웰 대륙 웅장함에 빠르게 몰입
해외서도 “세련된 전투와 압도적 그래픽” 극찬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4에서 펄어비스가 내년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을 직접 플레이했다. 이 게임은 펄어비스의 독자적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구현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그동안 게임 팬들이 기대해 온 요소를 모두 담아낸 듯했다. 지난 2022년 세계 최고 게임으로 선정된 ‘엘든링’의 오픈월드(광활한 맵을 자유롭게 탐험)와 유비소프트의 대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섬세한 액션을 한데 아울렀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과 눈을 사로잡는 그래픽은 물론, 웅장한 배경음악까지 더해지면서 30분간의 체험 시간 동안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 탐험 욕구 자극하는 디테일한 오픈월드
시연이 시작되자마자 파이웰 대륙의 거대한 전경이 펼쳐졌다. 황량한 들파부터 신비한 중세 마을, 설원까지 매끄럽게 연결된 광활한 지형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어딜 가도 눈에 띄는 디테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시연 시간이 제한되어 아쉬울 정도로 탐험 욕구를 자극했다.
게임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은 바로 웅장한 배경음악이다. 음악은 파이웰 대륙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전투와 탐험 상황에 따라 박진감 넘치는 선율로 변화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 거대한 오픈월드에 몇 분 만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었던 데는, 그래픽과 음향의 조합이 한몫했다.
본격적인 전투 체험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보스전이었다. 체험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파이웰의 ‘사슴왕’으로 불리는 보스 묘르딘과의 전투였다. 이 보스는 거대한 체구와 함께 검과 방패를 활용한 특유의 전투 패턴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타격만으로는 공략하기 어려웠고, 방어 상태의 묘르딘에게 무작정 덤벼들었다가는 빠르게 사망했다.
묘르딘의 방어를 뚫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회피와 공격을 번갈아 가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특히 방패로 막아낸 뒤 반격을 가하고 물리치면서 높은 쾌감을 느꼈다. 긴장감이 감도는 전투의 순간마다 실감 나는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이 이어졌다. 짧은 컷신이 자연스럽게 전투로 연결되어 마치 한 편의 대서사시 속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보여줬다.산
◇ 보스 패턴과 전투 전략 돋보이는 시스템
특히 붉은사막은 단순한 액션에서 그치지 않고, 잡기, 점프, 발차기 등 다양한 동작을 섞어가며 역동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적과의 거리를 조절해가며 락온(Lock-On) 기능을 활용해 정교하게 타격할 수 있었고, 빠르게 다가오는 적의 공격을 회피하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을 자신만의 조합으로 창조할 수 있는 콤보 액션이었다. 이 기능 덕분에 각기 다른 플레이어들이 전투에서 자신만의 전략과 스타일을 완성해 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연에서 경험한 ‘붉은사막’은 아직 개발 중임에도 불구하고 게임계 오스카로 불리는 더게임어워드(TGA) ‘올해의 게임(GOTY)’에 도전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한국 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이 정도의 완성도와 기대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여러 해외 미디어가 지난 게임스컴에서 일찍이 붉은사막을 두고 GOTY 후보로 손꼽은 이유가 분명히 느껴졌다.
북미 최대 게임 전문 미디어 IGN은 ‘게임스컴 베스트 게임 5종(Best of Gamescom)’에 한국게임 중 유일하게 붉은사막을 선정하고 전투가 “세련되고 깊이 있으며 타작과 비교할 수 없다”고 평했다. 유럽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롤링 스톤은 ‘게임스컴 best-worst’에서 붉은사막을 최고의 게임으로 꼽으며 “전투가 여러 단계를 거치며 멋진 장관을 이루고, 시네마틱 연출을 통해 액션을 유지하면서도 극복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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