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함께 안뛴다? ML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사사키, 다저스 안갈 것” 예측, 왜?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볼 수 없는 것일까. 사사키의 다저스행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월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을 인용해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와 계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LAD)보다 빠른 공을 던진 투수로 유명한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이제 막 23세가 된 영건인 사사키는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에 포스팅 허락을 받아냈다.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을 신청해 태평양을 건널 예정이다.
롯데에서 4시즌을 보낸 사사키는 통산 64경기에 등판해 394.2이닝을 투구하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505탈삼진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기록했다. 여러 부상으로 아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LAD)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며 괴물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 무대를 휩쓴 일본 에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사사키는 23세의 어린 나이와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4년 밖에 하지 않은 것 때문에 포스팅을 신청할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취급받게 된다. 지난겨울 다저스와 12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아닌 2018시즌에 앞서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오타니와 같은 상황인 것이다.
결국 사사키 영입전의 핵심은 '돈'이 아닌 다른 것이다. 당초 오타니, 야마모토가 뛰고 있는 다저스가 사사키의 마음을 가장 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예측이 나왔다.
MLB.com에 따르면 보우덴은 '구단이 주는 돈'이 핵심이 아닌 사사키 영입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요소로 '주목도'를 꼽았다.
사사키는 일본 무대에서 특급 스타 대우를 받아온 선수다. 누군가의 그늘에 가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사키 이전 사사키와 같은 위치에서 포스팅을 신청한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당시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대상으로 '내가 머무는 곳에 찾아와 내 마음을 움직일만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라'는 요구를 했다.
지금이야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으니 그런 요구가 당연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 발도 디뎌보지 않은 어린 선수가 지나치게 거만하다는 비난을 거세게 받았다. 지난해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급 거액 계약을 안겨준 다저스 역시도 그 당시에는 오타니가 보인 거만함의 피해자였다. 당시 '오타니에게 아부하고 싶은 구단'에 동원돼 프리젠테이션 현장에 동행했던 클레이튼 커쇼는 그 자리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저스에는 이미 오타니가 있고 야마모토도 있다. 그리고 또 수많은 스타들이 있다. 다저스에 입단할 경우 사사키는 잘해야 3-4선발 대우를 받을 뿐이다. 일본에서의 관심도 역시 오타니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사사키는 '오타니가 있는 다저스로 간 오타니의 동료 투수'로 전락하게 된다. 보우덴은 "다저스에 갈 경우 사사키는 오타니, 야마모토의 그늘에 가리게 된다. 그걸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저스에서 오타니, 야마모토의 그늘에 가릴 경우 사사키가 '연봉 외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것이 보우덴의 분석이다. 연봉 외 수익은 결국 주목도, 노출도가 높은 선수들에게 더 크게 향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의 '스폰서'들도 사사키가 다저스로 간다면 오타니, 야마모토보다 우선해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것이 보우덴의 의견이다. 나이로 인해 야마모토처럼 거액 계약을 하지 못하는 사사키 입장에서는 연봉 외 수익이 중요한데 다저스에서는 그걸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우덴은 사사키가 자신의 롤모델인 다르빗슈 유가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보우덴은 "23세인 사사키는 샌디에이고로 걀 경우 주목도가 더 커질 수 있다. 다저스의 오타니, 야마모토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오타니의 팀 동료'가 되는 것보다 훨씬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보우덴은 "다저스는 이미 일본 미디어에 매일같이 엄청나게 노출이 되는 팀이다. 이런 환경은 오히려 성장하는 어린 투수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다저스는 뛰어난 투수 육성 시스템을 갖춘 팀이지만 보우덴은 "샌디에이고나 뉴욕 메츠, 탬파베이 레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도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우덴은 "내가 들은 바를 바탕으로 예측해보자면 사사키는 다저스보다는 샌디에이고나 메츠, 애틀랜타, 탬파베이 등으로 향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다른 구단들도 이들과 경쟁을 펼칠 것이다"고 밝혔다.(자료사진=사사키 로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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