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폭형 공격무인기’ 성능시험 지도…“대량 생산” 지시

정희완 기자 2024. 11. 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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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성능시험 현장 찾아
“본격적인 대량 생산”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폭형 공격무인기의 성능시험 현장을 석 달 만에 다시 방문했다. 연말을 앞두고 국방 분야의 치적을 쌓고, 러시아 등에 수출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형 공격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자폭형 공격무인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현장을 찾았다.

통신은 이날 무인기들이 “지상과 해상의 각이한 타격권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제작”됐고, “적의 임의의 목표들을 정밀 공격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에서 각종 무인기들은 설정된 각이한 타격권 거리의 전술항로를 따라 비행하며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 개발된 무인기들의 특성과 제원에 만족을 표하면서 “하루빨리 계열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무인기가 중요한 군사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세계적 추이를 언급하면서, 자신들도 이런 무인기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무인기들이 크고 작은 분쟁들에서 명백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아마도 전 세계의 군부가 다 인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오늘날 군사적 측면에서 필수적인 요구로 등장한 추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각이한 무인기들을 생산 도입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라며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전법상 측면에서도 새롭고 유망한 전술조법들을 결합 적용할 전망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무인 무장장비 발전을 위한 중대한 전략적 방침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무인기들이 이륙하거나 표적을 타격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국방분야 성과를 쌓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전원회의에서는 한해 성과를 결산하고 다음해 국정 방향 등을 발표한다. 또 대남 견제 성격도 있어 보인다. 앞서 한·미 공군은 지난 1일 무인기를 이용한 첫 실사격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러시아나 분쟁 지역 등에 수출을 목적으로 무인기의 성능시험을 공개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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