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넬로 무너뜨린 김도영, 일본도 놀랐다 “이제 21세라니” “한신 오면 안 되나”

심진용 기자 2024. 11. 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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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표팀 김도영이 14일 오후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쿠바전 2회말 만루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쿠바 특급 라이반 모이넬로가 김도영(21)의 만루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15일 프리미어12 한일전을 앞둔 일본도 깜짝 놀랐다. 모이넬로는 이번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투수였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모이넬로가 독감에 걸려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김도영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일본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김도영은 올 시즌 KBO 리그에서 사상 최연소로 3할-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원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주목받던 유망주였지만, 이번 시즌 더 성장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 1.88을 기록한 좌완을 무너뜨린 데 일본 팬들도 충격을 받았다”며 ‘‘이제 21세라니 대단하다’ ‘김도영을 한신으로 데려오고 싶다’ 등 일본 국내 팬들의 반응을 함께 소개했다. 일본 TBS 방송은 따로 김도영을 인터뷰하고 ‘차세대 오타니 쇼헤이로 주목받고 있다’ ‘알고 있는 일본 선수가 있느냐’ 등을 물으며 관심을 표시했다. 김도영은 “오타니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금은 그저 내가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고, 일본 최고의 내야수 중 1명인 마키 슈고(요코하마)를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다.

일본은 대회 전부터 김도영을 최우선 경계대상으로 주목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앞서 한국시리즈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현장에서 김도영을 살폈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김도영에 대해 “매우 두려운 선수다. 부드러운 타격을 하는데, 장타까지 때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일 결승전에서도 김도영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김도영은 내야 땅볼에 1루로 전력 질주하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엄지가 부러졌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TBS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결승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인상적이었다”고 물었다. 이바타 감독은 “김도영이 (우승을 놓친) 그 아쉬움을 안고 있다면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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