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구단 창단?!…“소년 만화 같은 도전의 시작”

2024. 11. 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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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축구 예능 ‘FC 슈팅스타’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설기현 코치
설기현, 박지성, 최용수, 김영광의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기자간담회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30대 후반~40대 초중반,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고 그라운드를 떠난 축구 선수들이 돌아온다. ‘피, 땀, 눈물’이 빚어내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처음엔 ‘은퇴한 선수들이 과연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박지성)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신생 축구단을 창단했다. 이름하여 ‘FC 슈팅스타’. 박지성 단장은 월드컵 영웅 최용수를 감독으로, 설기현은 코치로 데려오고, 은퇴한 한국 선수들을 영입해 다시 한 번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박지성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슈팅스타’ 미디어 간담회에서 “선배님, 후배들과 함께하다 보니까 월드컵 출정식이 떠오른다”며 “단장직을 맡으며 감독이 어떻게 소통을 해야하는지, 선수들을 어떻게 컨트롤을 하는지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슈팅스타’는 은퇴한 선수들이 뭉쳐 다시 한번 필드를 누비는 모습을 담은 쿠팡플레이 새 예능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는 “웃음기를 싹 빼고 진짜 축구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며 “첫 훈련이 끝나고서 설기현 코치가 ‘우리 진짜 이렇게 축구만 해도 되느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선수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진의 구성도 화려하다. 박지성 단장과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를 필두로 한 ‘FC 슈팅스타’에선 김영광, 염기훈, 고요한, 데얀, 현영민 등이 활약한다.

조 PD는 “이름값도 중요하지만 이 선수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뛸 수 있는지를 봤다”며 “경기에서 이겨야 하는 선수들이어야 했다. 경기에 진정성 있게 임할 수 있고 체력에 큰 문제 없는 선수들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선수로 뛰는 주장 김영광은 “은퇴하고 하루, 한 달, 석 달이 지나면서 뭔가 죽어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며 “프로그램 제안이 왔을 때 다시 나를 살려주는 느낌이 왔다. 내가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겠다는 생각했다”는 각오를 전했다.

생생한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무인기(드론), 보디카메라 등을 총동원했다. 조 PD는 “팀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훈련을 거치며, 게임을 하고, 승패에 따라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두 조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이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은 단지 연습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경기도 뛴다. K리그 하부 리그인 K4 소속 팀들과의 경쟁이다. 은퇴한 선수들이 다시 체력을 끌어올리고 그라운드를 뛰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용수 감독은 “부상자도 많고, 지금은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며 “그래도 그 속에서 뭔가 만들려고 하는 열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스포츠 예능이 속속 등장, JTBC ‘최강야구’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의 유사성도 제기된다.

조 PD는 “축구는 몸으로 부딪치고, 땀을 흘리고, 체력이 소모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많은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진짜 축구만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K4는 쉽게 축구를 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있는데 상대 팀을 조명하면서 팀들의 감정선, 소년 만화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축구를 원래 좋아하지 않아도 축구 매력에 빠지실 것 같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예능과 다큐멘터리가 혼재돼 있어 웃음과 눈물이 범벅된다. 박지성 단장과 조효진 PD는 프로그램의 ‘예능 포인트’로는 최용수 감독과 설기현 코치의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설기현은 “수석 코치 제안을 받았을 때 실망했다. 감독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최용수 감독님 밑이어서 고민했다”면서 “(‘슈팅스타’가) 예능하고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최용수 감독님은 ‘슈팅스타’ 감독으로서 지도자군 중에 대체할 분이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FC슈팅스타’엔 박지성과 함께 축구를 했던 또래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다. 그는 “내게 뛰어보라고 한다면 지금 이 선수들처럼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선수들이 FC슈팅스타를 통해 마음을 먹으면 다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도전 의식을 얻었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많은 기회가 열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첫 방송은 오는 22일 오후 8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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