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안 걸려”…가상계좌 환전 앱 활용해 70억대 불법 도박 대회 일당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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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계좌가 결합된 환전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동원하면서 홀덤펍 100여군데와 짜고 홀덤대회 입상자들을 모아 판돈 70억원대 도박 대회를 연 일당 600여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도박장소개설 및 도박 혐의로 가상계좌 환전 앱 본사 대표 A씨를 구속하고 본사 직원 6명과 홀덤펍 업주 및 직원 57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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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4개 불법 홀덤펍서 텍사스홀덤 게임 진행
단기간에 8000여명으로부터 71억원 참가비 받아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가상계좌가 결합된 환전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동원하면서 홀덤펍 100여군데와 짜고 홀덤대회 입상자들을 모아 판돈 70억원대 도박 대회를 연 일당 600여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도박장소개설 및 도박 혐의로 가상계좌 환전 앱 본사 대표 A씨를 구속하고 본사 직원 6명과 홀덤펍 업주 및 직원 57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환전 앱을 사용한 플레이어 51명은 도박으로 1000만원 이상을 획득한 혐의가 적용돼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올해 5월 3일까지 약 7개월간 8000여명의 플레이어들로부터 71억원의 참가비를 받고 텍사스홀덤 게임을 하게 한 뒤 57억원을 환전해 준 혐의를 받는다. 텍사스홀덤은 포커 게임의 한 종류로 토너먼트 게임에 참가해 순위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홀덤펍은 입장료를 받고 게임 장소와 칩, 주류 등을 제공하는 카지노 바 형태의 업소다. 이곳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게임 칩 등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건 불법이다.
대표 A씨는 결제대행사(PG사) 가상계좌와 결합된 비대면 환전 전용 앱을 개발해 70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A씨는 “환전앱은 금융거래 조사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과 포인트 기능이 있어 합법적이다”고 홍보하면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04개의 홀덤펍과 제휴를 맺었다. 그리고선 참가비를 받고 등수에 따라 참가비의 일정 비율을 상금으로 지급하는 대회를 개최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기도 부천시에 1000평 규모의 전용 경기장을 설치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여섯 번에 걸쳐 총상금 10억원의 대회를 열었다.
대회 진출자를 선발하기 위한 예선전도 진행됐다. 환전앱과 제휴를 맺은 홀덤펍은 10만원 상당의 참가비를 받고 예선전을 열거나 ‘앱을 이용해 은밀한 환전이 가능하다’는 등의 말을 하며 플레이어들을 유인했다.
홀덤펍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8000여명의 플레이어들로부터 참가비 총 71억원을 챙겼으며, 이중 57억원을 환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환전된 금액의 4%에 해당하는 2억2800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
검거된 홀덤펍 종업원들 중 상당수는 불법성을 인지했음에도 시급 2만원의 고액 아르바이트에 현혹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의 범행이 지능적이고 폐쇄적이라고 봤다. A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회 상금을 입금할 때 환전앱 명의가 아닌 PG사의 ‘○○페이’를 이용해 정상적인 거래인 것처럼 꾸몄다.
또 불법행위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환전앱을 적극 활용했다. 가상계좌 환전 앱을 통해 현금 거래에 따른 단속의 위험을 줄이고, 손쉽게 도박 및 환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홀덤펍들과 참가비·시상금 등을 정산할 때에도 앱을 이용함으로써 계좌이체 등 증거가 남을 수 있는 등을 원천 차단했다.
앞서 경찰은 환전앱 본사 및 서버 등을 압수수색하고 홀덤펍 현장을 단속, 장부‧계약서‧회계자료 등을 압수한 바 있다. 현재 해당 앱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홀덤펍에서 참가비를 받고 시드권 및 상금을 지급하고, 앱을 이용해 환전하거나 시드권을 교환하는 행위 등은 변칙적인 위법 행위의 일종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홀덤펍 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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