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1라운드 리뷰] 약체로 분류됐던 KB, 기대 이상의 성과

청주 KB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WKBL의 2024~2025시즌 첫 번째 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제 1/6이 지나갔지만, 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구도도 형성됐다.

강호로 분류됐던 일부 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약체로 꼽혔던 일부 팀들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런 변수가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은 시즌이 길다고 해도, 이런 기대감은 분명 긍정적이다.

# 기대 이상의 경쟁력

손동환 : KB는 ‘박지수 공백’을 메워야 했다. 꽤 큰 과제. 그러나 허예은(165cm, G)과 나카타 모에(174cm, F), 강이슬(180cm, F) 등 새로운 삼각편대가 박지수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새롭게 합류한 나윤정(175cm, G)도 제 몫을 쏠쏠히 하고 있다.
김아람 : 리그 1위 수준인 3점슛 성공률(33.0%)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록 부문에선 모두 하위권이다. 하지만 약화된 전력 속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다.
임종호 : 박지수(196cm, C)가 떠난 KB는 외곽 자원들의 활약으로 승수를 쌓았다. 이번 시즌 1라운드 3점슛 성공률은 33%. 리그 1위다. 덕분에, KB는 연패를 끊어내며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박종호 : 빠른 농구와 외곽 슈팅을 앞세워 선전 중인 KB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약체로 평가됐으나, 재밌는 농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거기에 승리까지 얻었다. 다만,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김진재 : 높이의 약점을 3점으로 만회하는 양궁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리그 3점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시에, 실점 최소 2위로 훌륭한 공수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약체로 평가받았던 KB는 자신들만의 팀 컬러를 잘 구축한 것 같다.

# 한계

손동환 : KB는 다른 팀보다 한 발 더 빠르게 달린다. 그리고 과감하게 던진다. KB의 컬러는 매력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를 극대화할 해결사가 부족하다.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허예은과 강이슬의 승부처 역량 역시 2% 아쉽다.
김아람 : 박지수의 유럽 진출로, 골밑이 약해졌다. KB가 1라운드 5경기 중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건,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하나에 불과하다. 슛까지 터지지 않는 날엔, 더 빠르게 더 많이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임종호 : 공격력이 가장 아쉽다.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치긴 했지만, KB의 평균 득점이 60점(59.6점)이 채 되지 않았다. 이는 6개 구단 중 유일했다.
박지수가 이탈한 가운데, 허예은과 강이슬 등이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KB의 세기는 부족했다. 수비를 어느 정도 잘 하고 있는 만큼, 화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박종호 : 2연승으로 시작했으나, 2연패를 기록한 게 아쉽다. 물론, 상대한 팀이 전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잡을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어쨌든 주축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더 강한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그래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고무적이다.
김진재 : 2점 성공이 리그 최하위권이다. 리바운드에서도 하위권에 처져있다. 확실히 제공권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는 강점이 약점을 커버하고 있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