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하치무라, 일본농구협회 정면 비판···“돈만 생각해, 감독 선임도 이상”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일본 농구 최고 스타 하치무라 루이(26·LA 레이커스)가 일본농구협회를 정면 비판했다.
하치무라는 14일 NBA 멤피스전에서 128-123으로 승리한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일본 농구대표팀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하치무라는 이날 19점·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트리플더블로 팀을 이끈 ‘킹’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팀 승리와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낸 그는 이날 이례적으로 일본 대표팀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나로서는 그다지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농구협회는)일본 대표팀을 돈에 대한 목적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협회가 대표팀 전력 강화보다는 스폰서와 수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하치무라의 이 발언에 대해 일본 농구팬들은 파리올림픽 직전 한국과 펼친 2024 소프트뱅크컵 평가전 출정식을 비판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치무라는 최근 협회가 톰 호바스 대표팀 감독과 4년 연장계약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하치무라는 “일본 대표팀에 걸맞은 코치가 있어야 한다. 일본의 톱 플레이어를 알고 프로로서도 감독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 감독이 돼야 한다”며 호바스 감독 연임에 불만을 나타냈다.
호바스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팀을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성과를 인정받아 남자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호바스 감독은 48년 만에 남자 대표팀을 올림픽 본선에 이끌었으나 하치무라 등 역대 최강 멤버를 이끌고 파리에서는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치무라는 협회의 호바스 감독 4년 계약에 대해 “이런 식으로 되어버린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 어린이들이 대표팀을 보고 있기 때문에, 나도 더 노력해서 일본 농구가 강해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농구팬들은 하치무라의 발언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할 말 잘 했다” “대표팀보다 하치무라가 NBA서 활약하는 게 더 보고 싶다” “협회는 돈보다 진정한 대표팀의 발전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등 옹호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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