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으로 소득 ‘4배’…경북 ‘공동영농’ 10곳으로 확산
경북도가 농촌 고령화 등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이모작 공동영농(혁신농업타운)’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가가 농경지를 법인에 제공하는 주주 형태로 참가하고 농업을 규모화·첨단화·기계화해 개별로 농사를 지을 때보다 많은 소득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경북도는 영덕 달산 공동영농지구 운영법인이 크리스마스인 다음달 25일 이모작 공동영농에 따른 첫 배당금 3000(3.3㎡당)을 참여 농가에 지급한다고 15일 밝혔다.
달산지구에서는 영농조합법인과 30농가가 공동으로 기존에 벼농사를 짓던 21㏊ 농지에 여름철은 콩과 봄배추, 겨울철은 양파와 가을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21ha의 논에 벼농사를 지으면 1억4800만원에 불과한 농업생산액은 배추와 콩·양파 이모작으로 전환하면 4배로 증가한 6억2500만원이 된다. 여기에 절임 배추로 가공하면 11억2500만원으로 8배가량 높아진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다음달 첫 배당 후 내년 8월에는 봄배추와 양파를 수확·판매한 후 추가 배당도 이뤄진다.
지난해부터 공동 영농을 추진 중인 구미 무을면 또한 올해 연말에 소득을 배당한다. 여름철에는 콩과 특수미를, 겨울철에는 조사료 등 이모작 공동영농과 더불어 두부 가공 등 융복합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공동영농 첫 시범사업을 한 문경 영순지구는 농업생산액 3배, 농가소득 2배 이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의성·경주·청도·상주 등 공동영농 지구는 현재 10곳으로 늘었다. 경북도는 2026년까지 공동영농 지구를 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첨단화·규모화·기계화를 통한 농업 대전환의 성공을 확인했다”며 “전국으로 이 모델을 확산해 농정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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