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높고, 주 80시간 무보수로 일할 사람”…머스크 ‘정부효율부’의 구인 공고
정부효율부의 구체적 역할은 아직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수장으로 임명한 ‘정부효율부’ 가 14일(현지시간) 구인 공고를 냈다.
정부효율부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부서에 관심을 보여 준 이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며 “이제 우리에게 기간제로 아이디어를 내줄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 IQ가 매우 높고, 비용 절감을 위해 1주에 80시간 이상 일할 의지가 있는 작은 정부 혁명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게 당신이라면, DM으로 이력서를 보내달라”며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지원자 중 상위 1%를 골라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은 현재 960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1만7000번 리트윗됐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관심을 보인 한 이용자의 글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리면서 “이건 지루한 일이 될 거고, 많은 적이 생길 것”이라며 “보수도 없다. 얼마나 멋진 거래인가”라고 썼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3일 정부효율부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제 시작된다”고 활동 개시를 알렸다. 정부효율부의 엑스 계정은 머스크가 수장으로 임명된 직후 만들어졌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정부효율부가 기존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며, 연방 기관 구조조정의 기틀을 닦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정부효율부를 언급하며 기존 미 연방정부 예산(6조7500억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엑스에 비영리 단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부효율부의 구체적인 역할과 권한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하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이는 명칭과 달리 연방 정부의 정식 부처는 아니며, 일종의 자문기관처럼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정식 부처가 설립되려면 미 의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돼야 한다.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11132137005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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