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원 95% “‘김건희 파우치’ 박장범, 사장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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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부터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국방송 사내 구성원의 대다수가 박 후보자에 대해 '공영방송 사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설명을 들으면, 이 노조가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조합원 2032명(퇴직·휴직자 등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찬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4%(1555명)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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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부터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국방송 사내 구성원의 대다수가 박 후보자에 대해 ‘공영방송 사장으로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설명을 들으면, 이 노조가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조합원 2032명(퇴직·휴직자 등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찬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4%(1555명)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체 조합원 중 1630명(투표율 80.21%)이 참여했다. 응답자 중 박 후보자가 사장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이는 75명에 그쳤다.
박장범 후보자가 사장 후보로 낙점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약 95%가 ‘파우치 대담’ 진행 이력을 꼽았다. 박 후보자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백을 두고 ‘명품백’이라는 표현 대신 ‘이른바 파우치’, ‘조그마한 백’ 등 용어로 돌려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는 “(대통령 부부) 심기 경호를 자처하면서 권력의 눈에 들었기에 사장 후보가 될 수 있었다는 게 한국방송 구성원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박장범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끝내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한국방송의 보도 및 프로그램의 신뢰도, 공정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았다. 관련 질문에 응답자의 약 84%가 악화(매우 악화 65.9%, 악화 18.5%)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약 14%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인 응답자는 1%대를 넘지 않았다.
박 후보자가 사장으로 취임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1.4%(복수 응답)가 ‘보도 및 프로그램의 신뢰도 및 경쟁력 추락’을 꼽았고, 이어 ‘한국방송의 땡윤 방송 고착화 등 채널 이미지 손상’(80.2%),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저해’(73.8%), ‘제작 자율성 침해’, ‘수신료 납부율 하락’(이상 50%) 등의 순서였다.
한국방송본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박장범 후보자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엄중하다. 공영방송 KBS가 땡윤 방송으로 전락하고, 신뢰도와 영향력, 경쟁력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박장범의 사장 취임은 공영방송을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할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설문조사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며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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