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쇼헤이’…한·일전 앞두고 김도영 향해 쏟아지는 日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 [프리미어12]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향한 일본 매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라고 소개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쿠바와의 2차전을 8-4 완승으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바꾼 상태다. 김도영의 공이 컸다. 대만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를 올린 그는 쿠바전에서는 말 그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김도영은 2회말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이 2-0으로 근소히 앞선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첫 홈런이자 올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1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1.88(퍼시픽리그 1위)을 작성한 모이넬로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5회말에는 빠른 발도 과시한 김도영이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폭풍 질주를 이어가며 2루에 도달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는 홈을 밟지 못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파벨 에르난데스의 초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최종 성적은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특히 김도영은 이날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회초 야디르 드레이크의 총알 같은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고, 5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진 왈터스의 3루 강습 타구를 놀라운 반사 신경을 선보이며 포구하기도 했다.

경기 후 아르만도 존슨 쿠바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좋은 타격 기술을 갖췄다. 힘도 좋아 앞으로 잘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제 김도영의 방망이는 일본 마운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의 관심도 뜨겁다. 먼저 TBS 뉴스 다이제스트는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 김도영에게 경계가 필요하다”며 김도영의 인터뷰를 게시했다. 또 다른 매체인 풀카운트는 “김도영은 프로 입단 당시부터 메이저리그 주목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며 “올해 한층 더 성장했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올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포를 터뜨렸다. 일본 팬들도 충격에 빠진 모양새”라며 ‘한국 야구계의 새로운 슈퍼스타’, ‘한신 타이거즈 왔으면’ 등 일본 팬들의 뜨거운 반응도 보도했다.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에이스 모이넬로를 무너뜨렸기에 어찌보면 자연스런 현상. 공교롭게 모이넬로가 올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투수였는데, 한국전 선발로 나서는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는 12승 4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우완 투수다. 과연 김도영은 다카하시를 비롯한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한편 1승 1패로 도미니카 공화국과 B조 3위를 마크 중인 한국은 일본전 선발투수로 최승용(두산 베어스)을 출격시킨다.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두산에 지명받은 최승용은 지난해까지 97경기(222.2이닝)에서 6승 13패 1세이브 7홀드를 거둔 좌완투수다. 올해에는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하며 12경기(27이닝)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지만, KT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한 국제무대였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3경기에서도 3.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바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