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의 어머니들 삶을 사진으로 기록…[청계천 옆 사진관]

최혁중 기자 2024. 11. 15. 0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장흥 갯벌 어머니들의 강인한 삶을 보여주는 김금옥 사진집 <어머니 품 장흥 갯벌>이 도서출판 윤진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김금옥 작가가 장흥 용산면 산업 담당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관할지역인 득량만 일대의 갯벌과 바다 양식장을 소재로 작업한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 장흥 갯벌 어머니들의 강인한 삶을 보여주는 김금옥 사진집 <어머니 품 장흥 갯벌>이 도서출판 윤진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김금옥 작가가 장흥 용산면 산업 담당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관할지역인 득량만 일대의 갯벌과 바다 양식장을 소재로 작업한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갯벌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각오로 3년간 촬영한 이 사진들은 매우 생생하고 역동적이다. 갯벌과 양식장을 수시로 접근할 수 있는 근무처인데다 그곳에서 일하는 어머니들과 날마다 얼굴을 맞대는 친밀한 관계에서 나오는, 외지인들은 찍기 어려운 장면들이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포착됐다.
이 책은 1부 갯벌, 2부 바다, 3부 갯사람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갯벌은 다시 낙지, 바지락, 석화로, 2부 바다는 감태와 매생이, 무산김, 미역과 다시마로 나뉘고 3부 갯사람은 작업장에서 촬영한 어머니들의 인물사진이다. 특히 바람에 시달리고 햇볕에 그을리고 진흙이 묻은 어머니들의 얼굴은 민낯 그대로 건강하고 아름답다. 무릎부터 장딴지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사진가도 같이 빠지고 때로는 나뒹굴기도 하면서 일하는 어머니들의 동선을 따라갔기 때문에 고된 작업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의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을 꾸밈없이 드러낼 수 있었다.

특히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자기의 고향이자 지금도 작업실이 있는 장흥의 갯벌 사진집에 서문을 써주었다. 한승원 작가는 서문에서 “김 작가의 사진 작품에는 질긴 생명력 속에 감추어진, 해조음 같은 그윽한 시와 음악적인 가락이 담겨 있다. 우주에 뿌리내린 머리칼을 통해 에너지가 총체적으로 응집되어 창작된 소설은 시를 향해 날아가고, 시는 음악을 향해 날아가고, 음악은 춤을 향해 날아가고, 춤은 우주적인 율동을 향해 날아간다. 우주적인 율동이란 무엇인가. 바다에 출렁거리는 물결 같은 가락이다. 그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윤리이고, 흥이고 신명이고 한(恨)이고 해학이고 평화이다. 김 작가의 사진 작품에는 흥과 신명과 평화와 윤리가 갯벌 신화의 속살처럼 숨겨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금옥 작가는 “시린 갯벌에서, 눈이 내려도 비가 와도 억척스레 살아내는 어머니의 바다를 기록하고픈 열망으로 시작했는데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갯벌 사진을 찍는다고 어설픈 실력으로 사진기를 들이대도 흔쾌히 응해주신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이 사진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