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얼굴, 동그란 눈, 엑스자 입' 미피…70년 전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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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처럼 하얀 얼굴에 까맣고 동그란 눈, 엑스자 입의 '미피', 70년 전에도 그랬을까.
오는 21일부터 내년 8월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센트럴 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는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는 다른 곳에서 미처 볼 수 없었던 미피 원화 공개에 대한 입소문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끌고 있다.
미피 원화를 통해 70년 전 미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001년까지 미피의 형태는 얼굴과 팔을 포함한 몸 전체가 미세하게 변화를 겪다가 2003년에 이르러서 현재의 모습으로 굳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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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의 탄생 모습과 70년 스토리 담은 생생한 '미피와 마법 우체통'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센트럴 뮤지엄서 오는 21일 개막
어린이들처럼 하얀 얼굴에 까맣고 동그란 눈, 엑스자 입의 '미피', 70년 전에도 그랬을까.
오는 21일부터 내년 8월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센트럴 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는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는 다른 곳에서 미처 볼 수 없었던 미피 원화 공개에 대한 입소문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끌고 있다.
미피 원화를 통해 70년 전 미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최초 캐릭터의 생김새는 지금과 사뭇 다르다. 양 옆으로 벌어진 귀에 옆으로 퍼진 납작한 얼굴 모습이었다. 미피 작가 딕 부르너는 "눈초리가 올라가거나, 입꼬리가 내려가면 표정이 어두워 보인다. 동그랗고 납작한 얼굴은 어려 보이지만 얼굴이 길어지면 나이 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피 책을 읽다 보면 또 다른 신체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옆 모습이 단 한 컷도 없다. 이는 책을 읽는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 위함이라고 한다.
극강의 '단순함'을 자랑하는 미피지만, 이 단순한 캐릭터가 만들어지기까지 70년 동안 점진적인 변화를 거쳤다. 탄생 이후 미피 캐릭터가 첫 변화를 겪은 시점은 1963년이다. 머리는 볼륨감 있게 더 둥글어지고 몸은 더 납작해졌다. 양 옆으로 모양이 다르게 퍼져 있던 귀는 위로 뾰족하고, 대칭에 가까운 모양으로 변했다.
1963년은 미피의 얼굴 모양뿐 아니라 책의 판형에도 변화가 있던 해다. 딕 부르너 작가가 책을 직사각형이 아닌 그의 시그니처 판형인 정사각형(16x16)형식으로 변형한 시기이기도 하다. 정사각형 판형 속에서 독자를 사로잡는 캐릭터 완성을 위한 첫 변화의 시도였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를 거친 미피 그림책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8500만 권 넘게 팔렸다.
이후 10년이 지난 1979년, 미피는 두 번째 변화를 겪는다. 계란을 옆으로 누인 것처럼 가로로 둥글었던 얼굴은 '미피의 꿈'(1979)에서 더욱 원형에 가까운 모양새를 갖췄다. 직선 느낌이 강했던 몸도 둥글고 더 부드럽게 표현됐으며, 귀 모양 역시 동그랗고 통통하게 묘사됐다. 2001년까지 미피의 형태는 얼굴과 팔을 포함한 몸 전체가 미세하게 변화를 겪다가 2003년에 이르러서 현재의 모습으로 굳혀졌다.
캐릭터의 생김새만큼이나, 미피가 등장하는 매체 또한 변화를 겪었다. 1955년 캐릭터와 초판본 책을 시작으로 세상에 나왔던 미피는 1992년부터는 애니메이션 'the classics'으로 등장했다.
2D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었던 시리즈는 2002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miffy and friends(미피와 친구들)'로 제작됐다. 이후 2015년에는 3D 애니메이션인 'miffy's adventure big and small(미피의 크고 작은 모험)'시리즈로 제작·방영됐다.
이 기간 동안 캐릭터 미피는 책이 아닌, 애니메이션 시리즈물의 주인공으로도 자리를 잡았으며, 애니메이션에서는 기존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친구 캐릭터들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작가가 캐릭터 특유의 단순한 생김새를 고수하되, 시대의 흐름과 매체의 흐름을 유연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미피의 성공 비결은 '단순함'이라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브루너 작가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일을 한다며 미피의 상품성에 대해 선(線)의 경제(Economy of line)라고도 말했다. 아주 간단한 선과 굵은 그래픽 디자인, 단순한 기본 색상만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인기 캐릭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7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미피는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져 아이의 친구가 됐고, 엄마 세대에겐 추억을 전하며 전 세계인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박시나 기자 sina8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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