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채용, 영호남·제주권>중부·강원권…'남원 적지론' 더 명확해졌다

박기홍 기자(=전북) 2024. 11. 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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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 남원] ㉑경찰 채용으로 본 대안론

제2중앙경찰학교는 치안의 수요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신임경찰교육의 개혁 추진 차원에서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신임교육 커리큘럼의 변화를 통해 경찰전문화의 시발점이 요청된다는 점도 한 몫 거든다.

전문가들은 국가기관의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하고 지방분권과 지역상생의 실현 관점에서도 '제2중경' 설립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다.

이 와중에 서울을 제외한 '중부·강원권'의 순경 채용인원에 비해 '영호남·제주권'의 채용인원이 더 많아 채용 지역별로 신임경찰 교육을 나눠 진행할 경우 이동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난 영호남의 중심지에 '제2중경'을 설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일식 경찰대학 자치경찰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국회 대토론회'에서 '2024년 제1차 순경 채용 현황'이 시사하는 점을 소개했다. ⓒ프레시안
장일식 경찰대학 자치경찰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국회 대토론회'에서 '2024년 제1차 순경 채용 현황'이 시사하는 점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중부·강원권'의 순경 공채 채용은 790명으로 인구 수 대비 채용 비율이 0.033%였다.

이 권역은 인천과 대전, 세종, 경기남부, 경기북부, 강원, 충북, 충남 등 7개 시·도 8개 지역을 모두 포함했다. 서울을 뺀 이유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공채 채용에 응시해 통계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들 지역의 인구를 합산한 총인구는 2375만명으로 올해 1차 공채인원(790명)으로 나누면 인구 10만명당 순경 3.3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전북을 포함한 광주, 전남,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경북, 경남, 제주 등 10개 시·도를 껴안은 '영호남·제주권'의 올해 1차 순경 공채 인원은 893명으로 총인구 수(1814명)로 나눌 때 인구 수 대비 채용 비율이 0.0045%를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한 '중부·강원권'의 순경 채용인원에 비해 '영호남·제주권'의 채용인원이 더 많아 채용 지역별로 신임경찰 교육을 나눠 진행할 경우 이동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난 영호남의 중심지에 '제2중경'을 설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영호남·제주권'의 인구 10만명당 45명의 순경을 올해 1차 공채에서 채용한 것인데 '중부·강원권'의 33명과 비교할 경우 훨씬 더 많은 셈이다.

장일식 부원장은 이와 관련해 '시사할 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중부·강원권에 비해 영호남·제주권의 순경 채용인원이 많고 △채용 지역별로 신임경찰 교육을 나누어 진행할 경우 이동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등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즉 중부·강원권의 순경 채용인원을 현재 충북 충주시에 위치해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하고 영호남·제주권은 향후 신설할 '제2중앙경찰학교'에서 나눠 진행할 경우 이동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드는 '전북 남원시'가 최적지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장일식 부원장은 관련 자료를 통해 결론적으로 제2중앙경찰학교는 영호남의 중심지에 설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일식 부원장의 국회 대토론회장 발표는 여야 국회의원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조차 공감대를 형성하는 대목이어서 이날 행사장은 가히 중앙기관 유치의 뜨거운 열기로 '용광로'를 방불케 했다.

특히 호남 동행 의원인 여권의 '남원적지론' 주장은 지역민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갑)은 이날 축사를 통해 "다양한 국가시설들이 남쪽으로 자꾸 내려오는 게 필요하다"며 "영·호남이 많이 교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남원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위원장(사진의 맨 좌측)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3일 국회 대토론회에 대거 참석해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최적지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 ⓒ조배숙 의원실

같은 당의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구을)은 대놓고 "나는 남원 편"이라며 "보좌진이 행사 참석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다그치며 참석했다. 남원의 경쟁력은 경제성이 좋은 가성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도 "달빛동맹의 발원지인 남원시는 비수도권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며 그 시발점이 바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가 될 것"이라고 남원 지지의 뜻을 밝혔다.

국회부의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서면 축사에서 "남원시는 광주·대구와 순천·완주 고속도로, KTX와 SRT 등 뛰어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한 교통의 중심지"라며 "이런 우수한 인프라는 제2중앙경찰학교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제2중앙경찰학교과 남원시에 설립된다면 지역경제는 물론 고용창출을 통해 남원시와 인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경찰인재 양성과 훈련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의 상징적 역할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남원 적지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

경찰 채용인원으로 접근할 때 영호남과 제주권이 중부·강원권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남원 적지론(論)'은 더 명확해졌다.

전북 최대규모의 사회단체인 전북애향본부의 윤석정 총재는 "중앙경찰학교가 현재 충북 청주에 있고 경찰인재개발원과 국립경찰병원 등 경찰의 교육 및 연수시설이 충청권에 편중돼 있다"며 "때문에 제2중앙경찰학교는 남원에 분산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전북 상공업계의 최대 단체인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김정태 회장도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며 "헌법에도 명시된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은 정부의 소명이며 이 차원에서 반드시 남원에 설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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