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손흥민의 A매치 50골, 전반보다 후반에 강한 해결사였다

황민국 기자 2024. 11. 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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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32·토트넘)은 쿠웨이트 원정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한국 축구사에서 역대 3번째 A매치 50호골이자 역대 최다골 공동 2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1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50호골 고지(130경기)에 올랐다. 그가 2011년 1월 18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지 14년 만에 이룬 쾌거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한국인 A매치 역대 득점 2위에 오른 그는 이제 58골의 차범근 전 감독만 앞에 두게 됐다.

손흥민의 50골 기록을 살펴보면 온 몸으로 골을 넣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양 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선수인 만큼 오른발로 31골, 왼발로 15골을 넣었다. 큰 키가 아니지만 감각적인 헤더로 4골이나 넣었다.

손흥민이 전반(17골)보다 후반(30골)에 더 강한 해결사 면모도 눈길을 끈다. 연장전에도 3골을 넣었다. 손흥민 특유의 킬러 본능이 상대가 힘이 빠질 수록 위력을 발휘했다는 얘기다. 또 손흥민은 프리킥과 PK에서도 각각 6골과 8골로 한국 선수로 최다골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손흥민 홀로 만들어낸 득점은 아니었다. 이재성(마인츠)이 5골을 도왔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기성용(서울)이 각각 3골씩 어시스트했다. 특히 이재성은 어시스트로 기록에 남지는 않지만 손흥민의 50번째 득점에서도 PK 직전 패스로 사실상 득점을 합작하면서 동갑내기 친구의 찰떡궁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대륙별 득점 분류를 따질 때 아시아 무대(32골)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으나 최다 득점 국가는 아시아의 라오스와 남미의 콜롬비아(이상 5골)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한국의 평가전 단골손님인 콜롬비아를 만날 때마다 빠짐없이 골 맛을 봤기에 가능했다. 손흥민은 2017년 11월 10일 콜롬비아와 첫 대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고, 2019년 3월 26일 두 번째 평가전 역시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3월 24일 콜롬비아와 마지막 대결에선 멀티골을 넣으며 2-2 무승부의 주역이 됐다.

최근 부상이 잦아지고 있는 손흥민이 득점을 터뜨리는 능력은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도 반갑다. 그는 2015년 A매치에서 9골로 최다골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쿠웨이트전 3-1 승리에 기여하는 결승골로 동률이 됐다. 손흥민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 19일 팔레스타인 원정을 남겨놓고 있어 자신의 한 해 최다골 경신을 노릴 수 있다.

◇ 손흥민 A매치 50골 주요 기록

▲ 데뷔골 = 2011년 1월 18일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18세 194일로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최연소 득점 2위)

▲ 득점 시간 = 전반전 17골·후반전 30골·연장전 3골

▲ 득점 부위 = 오른발 31골·왼발 15골·헤더 4골(월드컵 본선 3골은 모두 왼발)

▲ 득점 위치 = 페널티 지역 안 33골, 바깥 17골

▲ 해트트릭 = 1회(2015년 9월 러시아 월드컵 예선 라오스전)

▲ 한 경기 멀티골 = 9회(해트트릭 1회 포함)

▲ 프리킥 골 = 6골(한국 선수 A매치 최다)

▲ 페널티킥 골 = 8골(한국 선수 A매치 최다)

▲ 연속 경기 득점 = 3경기(2023년 베트남-싱가포르-중국, 2024년 태국-태국-싱가포르)

▲ 최다 도움 선수 = 이재성(5개), 이강인·기성용(이상 3개)

▲ 최다 득점 상대 국가= 콜롬비아·라오스(이상 5골)

▲ 최다 득점 연도 = 2015·2024년(이상 9골)

▲ 대회별 득점 = 월드컵 본선 3골, 아시안컵 본선 7골, 월드컵 예선 24골, 친선경기 16골

▲ 대륙별 득점 상대 국가 = 아시아 32골, 남미 7골, 북중미 5골, 아프리카 4골, 유럽 2골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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