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한국증시 끌어내리는 '4만 전자'…반등의 신호는 언제?

권애리 기자 2024. 11. 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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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 주식시장이 요즘 참 어렵습니다. 어제(14일)는 좀 오르는가 싶더니 장 끝날 때는 또 제자리였어요.

<기자>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린 코스피가 어제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딱 0.07%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삼성전자 어제도 1.38% 하락하면서 결국 5만 선도 깨졌습니다.

4만 9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한 겁니다.

삼성전자 주가의 5만 원 선이 깨진 건 2020년 6월 이후로 4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의 지금 전체 규모 시가총액도 300조 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때였던 7월 초와 비교하면 4개월 만에 60%가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주에 계속해서 코스피 하락, 급락세가 나오면서 우리 증시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지만요.

지금의 코스피 하락세는 그냥 삼성전자 하락세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기는 하지만요.

어제 종가 기준으로 여전히 삼성전자는 코스피의 15%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힘을 못 쓰고 있으니까 코스피 전체가 급락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겁니다.

[박소연/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을 해보니까, (코스피) 지수가 9% 정도는 위에 있어야 되더라고요. 그렇게 계산을 해보면 지수가 2,400대 초반이 아니라 2,600대 중반 정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빠지긴 했어도, 삼성전자 때문에 일부 착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죠.]

<앵커>

결국 삼성전자가 살아나야 한다는 말인데, 환경이 너무 안 좋은 것도 사실이죠.

<기자>

시장 상황이 최근에 급격히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고요.

물론 이 회사 고유의 숙제도 있습니다.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의 시장 환경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기는 합니다.

올해 이른바 AI 메모리 반도체를 꽉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SK하이닉스도 사실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그렸죠.

반도체는 가장 경기를 타는 첨단 제품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한국 수출이 좋아지려는 기미가 보이면, 세계 경기가 좋아지려는 신호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우리 수출에서 그만큼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도 어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을 제외한 주식과 통화를 침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경기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연 후보 기간에 얘기한 관세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갈까, 취임 이후에 조금 태도를 바꾼다고 하면 오히려 지금 이렇게 경제가 기가 죽은 분위기가 급반전할 여지도 있지만요.

얘기한 경제정책의 반만 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다 보니까 반도체를 비롯해서 이른바 경기에 민감한 물건을 파는 회사들은 요즘 나홀로 잘 나가는 뉴욕증시에서조차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요.

삼성전자도 비껴가지 못하는 겁니다.

그리고 역시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언제쯤 SK하이닉스처럼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까, 그리고 그보다 사양이 낮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데, 이런 걱정이 있는 거죠.

<앵커>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외인 투자자들은 계속 팔아치우고 국내 투자자들은 사들이고 있잖아요. 지금 삼성전자 주식 갖고 있는 사람 몇 명쯤입니까?

<기자>

삼성전자를 한 주라도 가진 한국인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425만 명 수준입니다.

지금 주가보다 비쌀 때 투자한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한국증시 안돼" 하면서 뉴욕증시로 떠나게 하는 그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삼성전자가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 삼성전자 주가는 너무 떨어져서요.

이 회사의 순자산을 모두 판다고 치면 지금 세상의 모든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가격대에서는 다 사들이고도 남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주가 하락폭이 좀 지나치다고 볼 만한 정도까지 왔다는 겁니다.

여전히 세계적인 규모의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AI 메모리에서 계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빠르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 경제와 수출, 그리고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개 기업 이상인만큼 빠르게 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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