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여린 생명체들의 ‘경이로운 세상’[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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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인생을 꾸리기 위해선 여러 도전을 이겨내야만 한다.
지구 위 모든 새끼 동물들이 우리처럼 모험을 한다.
때로 그것은 전설과 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보다 흥미롭다.
죽지 않고 살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그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알 시절부터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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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 스타프 지음│주민아 옮김│위즈덤하우스
자신만의 인생을 꾸리기 위해선 여러 도전을 이겨내야만 한다. 사람만 그러할까. 지구 위 모든 새끼 동물들이 우리처럼 모험을 한다. 때로 그것은 전설과 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보다 흥미롭다. 동물들의 ‘어린 시절’에 주목한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하고 관심 갖지 않던 ‘어린것들’만의 단단한 사회와 놀라운 능력을 풀어냈다.
미약한 존재들이 어른이 되기 위해 견디는 순간을 보라. 천인조의 새끼는 긴꼬리단풍조의 둥지에서 기생할 때 그들과 똑같은 무늬를 입에 장착한다. 그리고 긴꼬리단풍조 부모를 속여 먹이를 받아먹는다. 청개구리 알 무리는 뱀이 접근하기 시작하면 평소보다 이틀 일찍 부화해 도망친다. 쇠똥구리는 어미가 남긴 침전물을 통해 소화 능력을 보충한다. 얼룩상어 배아는 포식자를 감지하면 정지한 채 숨을 참는다.
다양한 종의 생존과 성장을 보여주는 책은 생명체 초기 단계를 연구하는 발생생물학이 어떻게 세상과 맞닿아 있는지 살핀다. 저자에 따르면 이 ‘어린것들’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당당한 주체다. 죽지 않고 살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그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알 시절부터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경이로움을 느끼며 귀여운 몸짓, 기특한 몸부림까지 상상할 수 있는 게 이 책의 묘미다. 또한, 누군가 이 소중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지구라는 유치원을 잘 돌봐야겠다는 마음의 울림을 느낀다면, 책은 제 소임을 완수했다. 368쪽, 2만2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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