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효율부 수장 된 머스크… 1심 ‘벌금 150만원’ 김혜경[금주의 인물]
1. “정부 관료주의 해체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지명됐다.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관료사회 개혁을 담당하는 역할로, 기업 DNA가 정부 조직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를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인선과 관련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효율부가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운영했던 과학기술 프로젝트다. 머스크 CEO가 맡을 업무가 그만큼 중대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머스크 CEO 역시 발표 이후 강한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그는 X에 “연방기관이 428개나 필요한가 99개면 충분하다”면서 “세금을 가장 어리석게 사용한 공무원에 대한 순위표를 만들겠다”고 썼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2.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아내’ 김혜경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배우자 등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가 14일 1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는 선고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네 건달도 가족은 건들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은 나의 상식과 달리 아내와 아이들이 공격 표적에 추가됐다”며 김 씨가 정치 보복의 희생양이 됐다고 했다. 또 “남편 업무를 지원하는 잘 아는 비서에게 사적으로 음식물 심부름시킨 게 죄라면 죄겠지만, 미안한 마음에 음식물값에 더해 조금의 용돈도 주었고 그가 썼다는 법인카드는 구경조차 못 했다”고도 썼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경기도청 공무원이었던 배모 씨가 김 씨의 묵인 또는 용인 아래 기부행위를 한 것이고 이것은 김 씨의 순차적이고 암묵적인 의사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배 씨가 김 씨를 사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 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배 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글은 아직 사실이 아니라 ‘주장’에 불과한 셈이다.
김 씨는 이 사건 외에도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3.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 사퇴 최윤범 회장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자진 철회, 사과하며 이사회 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BK·영풍 측보다 지분이 낮은 최 회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할 구상이었다. 다만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적잖은 충격이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측에 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유상증자 철회에 이어 경영 일선 후퇴를 시사한 데 대해 최근 유상증자 논란으로 돌아선 주주들의 마음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지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최 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도 철회한 상황에서 어떤 카드를 내밀지 주목된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4. “정부 시한폭탄 멈춰야”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
의정갈등 장기화 속 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공석이 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인물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뽑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의협 대의원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233표 중 123표(52.79%)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당선 직후 “정부는 의료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다. 단국대 교수로 예방의학 전문의 겸 변호사인 박 비대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한 것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당선된 배경 역시 전공의들의 지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박형욱 비대위원장을 공개 지지한 데 이어 당선 후 “이제 시작”이란 축하 글도 올렸다.
박 비대위원장 당선으로 의협의 대정부 투쟁 기조는 더 강경해질 전망이다. 박 비대위원장도 강경파인 데다 2025년도 의대 증원 원점재검토를 복귀조건으로 내걸고 대화를 거부하는 전공의·의대생들과의 공조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5. 로제 덕에‘아파트’역주행 가수 윤수일
가수 윤수일(69)이 42년 전 부른 ‘아파트’로 다시 주목받았다.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면서, 윤수일이 직접 작사·작곡해 1982년 발표한 원조 ‘아파트’가 소위 ‘역주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각종 프로그램 출연 러브콜까지 겹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모양새다. ‘벚꽃엔딩’으로 유명한 가수 장범준은 원조 ‘아파트’를 리메이크해 지난 13일 공개했다. 네티즌은 “윤수일이 아파트 재건축에 성공했다” “로제의 신축 아파트도 좋지만, 윤수일의 구축 아파트가 더 좋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정작 윤수일은 로제의 ‘아파트’ 인기에 편승하기보다는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미 녹음까지 마치고 내년 1월 발표를 준비 중이라는 윤수일은 최근 문화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믹싱 작업 중이다. 정규 앨범을 낸 후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2의 아파트’는 이미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멋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몫이다. 저는 도시의 또 다른 애환을 얘기할 수 있는 곡을 구상해왔고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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