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이 뜬다-면역기능]②비피도 "대장을 위한 '진짜' 균으로 승부"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냉장 상태에서만 유통될 수 있었던 비피더스균을 최근 상온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도록 개선했습니다. 국내에서 찾은 비피더스균을 상온 유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은 우리가 유일합니다.”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모두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품목으로 분류된다. 비피도는 잘 알려진 유산균이 아닌, 비피더스균을 생산, 공급하는 회사다.
회사에 따르면 비피더스균은 유산균과 달리 장내 유해균을 살균할 수 있는 항균활성이 강한 초산을 생산하는 강점을 가졌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장내 유해균이 점차 늘어나면서 여러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대장에서는 직장암, 대장암, 대장염, 대장 용종, 과민 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장질환이 생겨난다. 하지만 유산균은 소장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대장에선 거의 생존이 불가능하다. 유산균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대장까지 도달은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비피더스균은 대장을 최적의 서식지로 삼는다는 특성을 갖췄다. 장 기능이나 질환을 개선하려면 유산균이 아니라 비피더스균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결론이다.
박 대표는 “대장 건강 개선 효과를 보려면 비피더스균을 10억 마리 이상 섭취해야 한다”며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이 기준에 턱없이 미달해 대장 기능 개선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 그러면서도 유산균 제품마다 비피더스균 함유라는 문구를 크게 써놓으며 과대 홍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게 현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9년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비피도를 창업한 박 대표는 30년 가까이 비피더스균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그 결과 260여 편의 학술발표 및 SCI 논문, 80여 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비피도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6번째로 대표 비피더스 균주인 ‘BGN4’ ‘BORI’ ‘AD011’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NDI(신규식품 원료)와 GRAS(원료 안전성)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미국약전(USP)에도 국내 최초로 등재, 의약품원료 관리기준에도 적합함을 인증 받았다.
비피도는 지난해 매출 18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비피도를 포함해 현재 전 세계에서 비피더스균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은 글로벌 기업인 덴마크 크리스찬한센, 일본 모리나 등 3곳 정도다.
“내년 원료 사업 확장”
그 동안 비피더스균 시장은 대량생산 기술이 발목을 잡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다소 소외돼 있었다. 산소에 노출되면 사멸되는 특성의 비피더스균을 대량으로 배양하려면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데, 이 기술이 최근에야 완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인데, 이 중 비피더스균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비피도는 오랜 연구 끝에 대량생산과 함께 원료 유통 조건까지 개선했다. 산소와 온도, 습도에 대한 민감성 등으로 안정적 유통이 어려웠던 환경을 개선해 비피더스균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원활하게 가능해졌다. 그 동안은 냉장상태에서만 유통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상온에서도 자유롭게 유통이 가능해 관련 사업 확장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균으로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곳은 비피도가 유일하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는 원료 사업에 대한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완제품 판매보다는 마진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비피도는 중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튀르키예 콜롬비아 프랑스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등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진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태국의 경우 회사의 대표 균주인 ‘B. bifidum BGN4’ ‘B. longum BORI’ ‘B. lactis AD011’ ‘B. longum RAPO’에 대해 소재 등록을 마쳤고, 완제품에 대한 등록이 완료돼 현재 수출을 일부 진행 중이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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