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잘 나가더니 몸값 두배 찌웠다…식품사 밸류업 성적 결과는

이재윤 기자 2024. 11. 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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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에 포함된 식품 기업 5곳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밸류업 지정 이후 첫 실적 발표 기간까지 주가가 내린 기업은 3개, 나머지 2곳은 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밸류업 포함 식품 기업 중 시가 총액이 가장 큰 곳은 삼양식품이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주가는 밸류업 포함 이후 1.1%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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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포함 식품기업 5곳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에 포함된 식품 기업 5곳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밸류업 지정 이후 첫 실적 발표 기간까지 주가가 내린 기업은 3개, 나머지 2곳은 올랐다. 이들 기업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글로벌 매출'이다. 수출 비중이 큰 삼양식품과 오리온의 경우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뚜기와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동서는 맥심 수출 이슈로 급등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밸류업 포함 식품 기업 중 시가 총액이 가장 큰 곳은 삼양식품이다. 이날 기준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3조9850억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다음으론 오리온이 2조8740억원으로 두 번째로 크고 동서가 2조8460억원, 오뚜기 1조 5390억원, 롯데칠성음료 1조300억원 순이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주가는 밸류업 포함 이후 1.1%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미 6배 가량 오르면서 밸류업 포함 효과를 누리진 못했다. 다만 한 주당 50만원대를 지키면서 식품 기업 중 시총 1위를 사수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삼양식품은 분기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고,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다. 이 중 해외 매출이 78%에 달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밸류업 포함 이후 오리온의 주가는 6.4% 증가했다. K과자(한국산 과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러시아와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펼치고 있는 오리온은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9.1% 증가한 38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5% 수준이며, 특히 러시아에서 수요가 급증해 현지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밸류업 지정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기업은 동서다. 동서의 주가는 커피믹스 맥심 수출설이 불거지면서 이 기간 54.9%나 늘었다.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몬델리즈가 커피기업 JED피츠의 지분을 매각했다는 외신 보도로 맥심 수출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동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주가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동서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와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밸류업 포함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오뚜기는 9.5%, 롯데칠성음료는 15.5% 빠졌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연매출액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를 포함해 해외 매출 비중이 30%수준이지만 내수 부진으로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175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다.

식품 업계는 밸류업 지정 효과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나 신사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업종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밸류업 지정 식품 업체 5곳 중 삼양식품과 동서는 관련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고, 오뚜기도 중·장기 방향성만 제시한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정 효과는 없다.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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