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면 진짜 싸긴 싸더라”…가성비 힘 실은 이마트, 3년 만에 일냈다는데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4. 11. 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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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3분기 영업익 1117억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 달성
정용진 ‘본업 충실’ 선언 이후
체질 개선·물류 통합 효과 뚜렷
이마트가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마트, 스타벅스, 트레이더스 등 주력 사업 실적이 향상됐고 지마켓이나 SSG닷컴 등 이커머스 손실폭을 줄이면서다.

지난 3월 신세계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용진 회장이 ‘본업경쟁력’을 강조하며 추진한 조직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통합매입을 시도해 물류 비용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실질적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마트는 14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성과다. 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2.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2배로, 423.9% 급증했다.

이마트 자체의 실적도 향상됐으며, 자회사 및 관계사들의 실적 개선도 뚜렷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영업익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도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다. 지난 7월 1일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에 따라 3분기 매출 3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이 편입된 점을 감안해도 고무적인 실적이다.

‘공간 혁신’에 방점을 두고 리뉴얼을 통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매출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 예를 들어,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재단장) 개장 이후 9월 말까지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신규 고객 수는 180% 급증했다. 이는 매출이 48%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마트는 “지난 4월 광주점, 7월 용산점 등 대형점포 리뉴얼을 했으며 이 두개점 역시 두자릿수 신장했다”며 ‘리뉴얼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고객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과 ‘가격 역주행’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초 이마트가 선보인 ‘가격파괴 선언’은 구매 빈도가 높은 40여개의 상품을 뽑아 최저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고물가 시대인 만큼 이 전략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대표적 가격파격 상품인 삼겹살과 목살은 두달간 1000톤이 판매됐으며, 와규 등심, 감자도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통합매입으로 물류 비용을 절감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진행한 이마트·트레이더스·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매입을 진행해 비용을 절감했다. 매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에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각각 수산 매입을 따로 하고 있었다면, 이번 개편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공동으로 매입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를 통해 매입 경쟁력 강화 및 물류비 절감을 이뤄냈다. 예를 들어, 생선회는 일반 냉장차량보다 2배 이상 운임료가 비싼 활차를 운영해야하는데 광어·우럭 등 통합매입으로 물류비를 크게 절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입 규모가 확대되면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니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9652억원과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 30.3% 증가한 것이다.

전문점 사업도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구조 개편이 성과를 내며 3분기를 포함해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연결 자회사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각종 프로모션 효과와 운영 효율화 덕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664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손실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영업손실이 30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142억원(46.3%) 줄었다.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편의점 체인 이마트24 역시 영업손실이 1억원으로 지난해(31억원)보다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밖에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이 30.2% 늘어난 194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신세계푸드는 사업 구조 개편 등의 경영 효율화로 9.0% 증가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

다만, G마켓(지마켓)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투자 확대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101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 프라퍼티도 일시적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47억원)이 55.7% 감소했다.

이마트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해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이마트는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연내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도입하고 공간 혁신을 위한 매장 재단장에 속도를 내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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