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 달…책 읽는 도시 어떻게?
[KBS 광주] [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감격스러운 소식이 들려온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서점가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빠르게 매진되는 등 말 그대로 '한강 열풍'이 불었는데요.
광주시도 '책 읽는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광주 출신이자 5·18을 다룬 소설을 쓴 한강 작가의 수상은 광주 시민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한 달여.
광주시가 수상을 계기로 '책 읽는 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5·18 사적지인 전일빌딩 245에는 '소년이 온다' 미니 북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김길자/문재학 열사/'소년이 온다' 실제 주인공/어머니 : "우리 재학이뿐 아니라 광주의 5.18을 세계적으로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또 문화 전문가로 구성된 인문도시 광주 위원회를 출범하고 작가와 출판사, 도서관, 지역 서점, 독자를 연결하는 책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형중/인문도시 광주 위원회 위원장 : "진짜 문화중심도시, 인문 도시는 실은 그 골목까지도 문화가 와야 하는 그런 도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었고요."]
관련 예산도 늘었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배나 늘어난 138억 원을 투입해 1인 1책 읽기 사업 관리 시스템 구축, 골목길 문화사랑방 조성, 지역 서점 활성화 등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업의 경우 성급하게 추진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강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북구 중흥동에 추진하는 북카페의 경우 당초 생가나 주거지를 매입하려다 어렵게 되자 인근 빈집 터 148제곱미터를 계약했습니다.
예비비에서 4억 8천만 원을 사용합니다.
이 때문에 상징성이 없는 곳에 급하게 예비비를 투입하기보다는 접근성과 활용을 고민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지역 서점 활성화 정책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장기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임인자/독립서점 '소년의서' 운영 : "단순한 깜짝 그런 관심이 아니라 오랫동안 광주의 책 읽기 문화, 책 읽기 생태계 그리고 작가, 출판사, 서점이 함께 공생하고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강'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광주의 새로운 문화 생태계 조성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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