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반 막판 1분의 기적’ 바레인 꺾고 2연승···0-1→VAR 득점 취소→장위닝 결승골
중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3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바레인 원정에서 막판 골을 내줬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됐고, 이어 1분 만에 극적인 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중국 언론과 팬들은 ‘1분의 기적’이라며 월드컵 본선 도전 희망을 이어간 승리에 기뻐했다.
중국은 14일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C조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장위닝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예선 시작 후 3연패를 당했던 중국은 지난달 홈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첫승을 거둔 데 이어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2승3패로 승점 6점을 쌓아 4위로 도약했다. 2·3위 호주·사우디 아라비아와도 같은 승점을 올리면서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키웠다.
경기 초반은 원정팀 중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중국은 전반 10분 장위닝이 박스 안에서 바레인 수비진의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틈을 타 프리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약해 골키퍼에게 잡혔다. 바레인이 5분 뒤 슈팅을 한 차례 날렸지만 이후 양팀은 다소 맥빠진 흐름 속에 뚜렷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중국은 후반 6분 웨이 스하오의 슈팅을 시작으로 부지런히 바레인의 골문을 두드렸다. 곧바로 이어진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이 아쉬웠다. 장위닝이 정확한 헤더로 득점을 노렸지만 바레인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바레인은 중국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낸 뒤 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31분 마르훈 모하메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알 카탈 에브라힘이 강력한 헤더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바레인은 후반 42분 중국 수비를 허물었다. 압둘와하브가 박스 안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알리 하림이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바레인은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 득점이 취소됐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중국에 결정적 기회가 왔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바레인 수비가 허물어졌고 장위닝이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
중국은 남은 추가시간을 실점 없이 버텨냈다. 바레인 원정에서 신승과 함께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획득, 단숨에 C조 최하위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장위닝은 앞선 인도네시아전 헤더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중국을 구해냈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경기 후 “지옥이 천국으로 바뀌었다. 42초의 기적으로 중국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고 전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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