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에 부실 장비 LH, “일부만 교체”

김영록 2024. 11. 1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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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가스나 난방기기 조절부터 엘리베이터 호출 기능까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월패드.

다양한 기능 만큼 안전이나 보안에 필요한 필수 설비도 많은데요.

그런데 LH가 전국 임대아파트 14만 6천여 가구에 부실한 월패드를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가 경남 양산에 조성 중인 한 임대아파트.

8백 가구 규모로,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는 전력이 끊기면 먹통이 됩니다.

예비 전원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9년 설계된 이 아파트는 주택법에 따라 월패드 설치 시 입주민 안전과 보안을 위해 20가지 필수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도 일부가 빠진 겁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응이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송태선/전국아파트연합회 기술자문위원 : "예비 전원장치가 없다는 이야기는 비상시나 화재 알림이 원천적으로 차단이 될 수 있는…."]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설계된 전국 임대주택 280개 지구, 14만 6천여 가구에 같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비 전원장치 설치 비용은 가구당 최소 수십만 원 상당.

같은 기간 LH가 일반 분양 아파트에는 기술 기준에 맞춘 월패드를 공급하면서 임대아파트에만 부실 월패드를 설치해 비용을 아끼려 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태복/정보통신기술사 : "초기에 아예 등급을 좀 나눠놓은 것 같아요. 일반 분양하고 임대를…. 전체 시공비를 줄이기 위해서 꼼수를 부린 것 같아요.]

이에 대해 LH는 예비 전원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제어 기능이 있는 비디오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스하고 난방 정도가 세대 단말기에서 제어가 되도록 그렇게 해서 비디오폰이라는 시방으로 운영했던 부분인데…."]

LH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임대아파트 5천7백여 가구에 대해선 설계를 변경해 예비 전원장치를 설치할 예정이지만, 공사가 끝난 곳은 장비 교체 주기 등이 되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명진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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