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발' 컸지만…"김태우 뛰게" 대통령 연락 이후 단수공천
[앵커]
윤 대통령이 지목한 특정 구청장, 취재 결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당 지도부에게 연락해 1심 징역형을 받았던 김 후보가 선거에 뛸 수 있게 해 달라고 했고, 일주일 뒤 김 후보는 단수 공천을 받았는데 당시 정황을 확인해 봤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JTBC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여러 경로를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당시 핵심관계자 A씨는 전국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있던 2022년 4월 말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뛸 수 있게 하면 경쟁력이 있어서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직접 지도부에 의사를 밝혔다는 겁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의 김태우 후보는 당시 청와대 감찰반 시절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김 후보가 공천을 받아 당선이 되더라도 재보궐 가능성이 커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던 상황.
그러자 윤 대통령은 지도부에 연락해 "이미 박성중 의원한테 김태우를 살펴보라고 했다"고도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박성중 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으로 구청장 후보를 정하는 공관위원을 임명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존에 떨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출마를 하면 민주당만 좋은 일"이라며 "그렇게는 안 되게 해달라"는 식으로 당부했다고도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말을 김 후보를 경선 대신 단수 공천으로 해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통화가 이뤄지고 약 1주일 뒤 김 후보는 실제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이 됩니다.
이에 대해 A씨는 "강서구 당협위원장들이 김태우 후보 공천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런데도 후보가 돼 대통령 의중이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조성혜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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