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업장서 업추비 1천여만 원 쓴 전북 공무원…"직원도 가세"
전북특별자치도 고위 공무원이 자기 아들의 사업장에서 1천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결제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 사업장에서 더 많은 금액이 지출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오현숙 도의원(비례)은 14일 최병관 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짚었습니다.
그는 "A 국장은 2022년 8월 국장으로 부임한 이후 26개월간 18회에 걸쳐 1천221만 6천 원의 업무추진비를 자기 아들 사업장에서 썼다"며 "현재 도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A 국장 이외에 이 국의 직원들도 업무추진비 597만 9천 원을 A 국장 아들의 사업장에서 사용했다"며 "도청에 업무추진비 사용 현황 자료를 요청하니 다른 3개 과와 도 산하기관도 이 사업장에서 또 651만 2천 원을 썼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도의원이 파악한 A 국장 아들의 사업장에서 쓰인 도 업무추진비는 모두 2천470만 7천 원입니다.
오 도의원은 "한 사업장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업무추진비가 쓰일 수 있느냐"며 "다른 기관은 이런 문제를 수동적으로라도 걸러내는 시스템이 있더라. 전북도의 시스템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최 행정부지사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A 국장의 일을 계기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의회 중계 화면 캡쳐,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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