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월가 저승사자에 ‘親 가상화폐’ 제이 클레이튼 지명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역임한 제이 클레이튼을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뉴욕 남부지검은 월스트리트 등에서 벌어지는 금융 범죄를 중점적으로 수사하는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클레이튼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개방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 방향을 나타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나의 첫 임기 동안 SEC 위원장을 맡아 놀라운 성과를 거둔 제이 클레이튼을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한다”면서 “그는 존경받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변호사이며 공직자”라고 했다. 클레이튼은 펜실베이니아대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법률회사 설리번 앤 크롬웰에서 근무하며 기업 인수합병 등을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SEC 위원장을 맡았고 이후엔 로펌 고문을 맡아 가상화폐 및 금융 기술 분야 자문 등을 담당했다.
클레이튼은 SEC 위원장 시절 규제 완화와 투자자 보호 강화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시절엔 가상화폐와 관련해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위원장을 마친 뒤에는 가상화폐 시장의 기술적 발전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가상화폐 현물 EFT(상장지수펀드)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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