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정사·불륜·배신 다 하는데 품위있는 ‘히든페이스’[영화보고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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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도 감독도, 그 누구도 계산하지 않았다.
고자극 신들이 몰아치고, 이를 잘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로 도파민이 폭발한다.
'밀실에 갇혀 연인의 정사를 지켜본다'는 고자극 설정이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성진' 역의 송승헌과 '미주' 역의 박지현은 문자 그대로 '몸을 던진' 베드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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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배우도 감독도, 그 누구도 계산하지 않았다. 고자극 신들이 몰아치고, 이를 잘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로 도파민이 폭발한다.
11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히든페이스'는 영화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을 연출한 '에로시티즘 외길 장인' 김대우 감독이 선보이는 10년만의 신작이다.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자신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 '수연'(조여정)과 약혼한 사이다. 그러나 결혼을 앞둔 '수연'이 갑자기 '헤어지자'는 내용의 영상 편지만을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지고, 이에 '성진'은 그녀의 공석을 '수연'의 첼리스트 후배 '미주'(박지현)로 메우게 된다. 갑자기 약혼녀를 잃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수연'에겐 없는 '미주'의 색다른 매력에 이끌리게 되는 '성진', 결국 두 사람은 '수연'이 마련한 신혼집에서 맺어서는 안 되는 관계를 맺기에 이른다.
여기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는데, 바로 떠난 줄 알았던 '수연'이 집에 마련된 밀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약혼자와 후배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게 된 '수연', 그리고 점점 욕망에 잠식되어 가는 '성진'과 '미주'. 이들이 연주하는 파국의 오케스트라가 116분의 러닝타임 동안 강렬하게 그려진다.
'밀실에 갇혀 연인의 정사를 지켜본다'는 고자극 설정이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성진' 역의 송승헌과 '미주' 역의 박지현은 문자 그대로 '몸을 던진' 베드신을 선보인다. 감독의 전작들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히든페이스'에서의 정사신은 꽤 파격적이나 결코 천박하지 않다. 약혼녀의 후배와 선을 넘는 '성진'과 남의 집 안방에서 나쁜 짓을 저지르는 '미주'의 죄책감,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두 사람의 금지된 욕망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그저 소비되기 위한 베드신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밀실에 갇힌 채 이를 목격하고 복잡다단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수연' 역 조여정의 신들린 열연도 돋보이는데, '히든페이스'의 장르가 왜 '스릴러'인지를 몸소 증명한다.
극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세 등장인물의 민낯은 드러나고,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아찔한 관계의 종말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영화 종영 직전의 직전까지 숨죽이고 지켜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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