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주니어 지명

정미하 기자 2024. 11. 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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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현지 시각) '트럼프 2기'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환경 변호사이자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가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도록 비밀리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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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민주당이었으나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 후
중도 하차하며 트럼프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현지 시각) ‘트럼프 2기’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환경 변호사이자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 전 후보는 이번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지난 8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에 하차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로이터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공중보건과 관련해 기만, 허위 정보,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산업과 제약 회사에 짓밟혀 왔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가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도록 비밀리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8만 명이 넘는 직원, 연간 예산이 1조7000억 달러가 넘는 보건 관련 부서를 맡는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소관하는 부서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 등 13개 부서가 포함된다. 이들 부서는 노인과 장애인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며, 어떤 약물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결정한다. 이 외에도 식품 매개 질병을 조사하고 전염병에 대비하며 기초 과학 연구를 지원한다.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음모론자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공중 보건 전문가들이 백신에 대해 보인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최근 공영 라디오인 NPR에 출연해 “백신 안전성에 대한 과학에는 엄청난 결함이 있다”며 “국민들이 예방 접종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미국 정부의 목표치보다 낮은 것은 물론 감소하고 있는 어린이의 홍역 예방 접종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케네디 주니어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 의약품, 물이 미국에서 만성 질환을 증가시켰고 정부 규제 기관이 기업 때문에 부패해졌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케네디 주니어는 마시는 물에 불소를 사용할 수 없도록 권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보건 당국과 갈등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또한 유럽에서는 사용이 제한되지만, 미국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살충제와 식용 색소에 대해 조사하고 싶어 한다.

WSJ는 “트럼프가 케네디를 선택한 것은 논란이 많은 후보자를 지지하고 있으며, 규제 대상 산업계와 전통적인 건강 정책을 지지하는 인수위 구성원의 반대를 무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케네디 주니어는 상원 인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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