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랠리 소진에 일제히 하락...테슬라, 6% 급락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사흘을 내리 떨어졌고,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반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감세와 규제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그동안 투자자들을 매수세로 이끌었지만 12일 이후 트럼프 랠리는 기력을 다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 후반에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까지 더해져 투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 종목인 테슬라는 트럼프 랠리 실종 속에 전기차 보조금 폐지 논의가 시작됐다는 보도가 겹치며 6% 급락했다.
12일 일제히 하락했다가 13일 다우와 S&P500이 반등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던 뉴욕 증시는 14일 다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는 207.33 p(0.47%) 밀린 4만3750.86, S&P500은 36.21 p(0.60%) 내린 5949.17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23.07 p(0.64%) 하락한 1만9107.65로 마감해 1만9000선이 위협받게 됐다. 나스닥은 12일 이후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테슬라는 6% 급락했다.
트럼프 랠리가 세를 다한 가운데 테슬라 전기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해 트럼프 참모들이 논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이미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것이어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었지만 그동안 주가 가파르게 치솟은 터라 차익실현 매도를 위한 방아쇠가 필요했던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주식 매도에 나섰다.
테슬라는 전일비 19.06달러(5.77%) 급락한 311.18달러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날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대선 이후 전체로는 주가가 28%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가 급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시가총액 1~3위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49달러(0.33%) 오른 146.76달러, 애플은 3.10달러(1.38%) 상승한 228.22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간 시가총액 격차는 대선 이후 크게 벌어졌다.
5일 이후 엔비디아는 7.87% 급등한 반면 애플은 상승률이 2.8%에 그쳤다.
이날 마감가 기준 시총은 엔비디아가 3조6000억달러, 애플이 3조4500억달러였다.
시총 3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9달러(0.40%) 오른 426.89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알파벳은 3.30달러(1.84%) 하락한 175.58달러, 아마존은 2.62달러(1.22%) 내린 211.48달러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2.84달러(0.49%) 밀린 577.16달러로 미끄러졌다.
회계 부정 의혹 속에 지난달 30일 회계감사를 맡았던 언스트앤드영(EY)이 사임하면서 폭락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폭락세가 이어졌다.
SMCI는 이날은 2.32달러(11.41%) 폭락한 18.01달러로 추락했다.
SMCI는 액면분할을 감안할 때 3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118.81달러에 비해 84.8% 폭락했다.
SMCI는 오는 16일까지 나스닥거래소에 연간 재무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되지만 전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상장폐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양자 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Q는 0.60달러(2.24%) 하락한 26.16달러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아이온Q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선 이후 주가가 82% 폭등했다.
국제 유가는 사흘을 내리 올랐다.
미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월 물이 전일비 0.28달러(0.39%) 상승한 배럴당 72.5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월 인도분이 0.27달러(0.39%) 오른 배럴당 68.70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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