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산나물 1년내 먹는다"…일본·미국 뚫은 농부형제 '건조 밀키트'

고석용 기자 2024. 11.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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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HMR 시장이지만 창업자인 윤혁승·윤혁재 형제는 자신감이 있었다.

먼저 대기업보다 고품질 원물확보에 자신 있었다.

직접 산나물들을 재배하고 부족한 원물들은 인근 농가에서 수급받으면서 고품질 원물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게다가 산채식품 명인을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해 색다른 레시피를 연구하는 한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에서 나물을 건조해도 색과 향, 맛이 그대로 보존되는 기술특허도 이전받아 차별화한 맛과 품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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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농가 이어받은 윤혁승·윤혁재 형제의 HMR 제조 도전
대기업도 뛰어든 HMR시장서 품질·가격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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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홈스랑의 윤혁승, 윤혁재 창업자/사진제공=홈스랑

연간 40톤. 해마다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산나물 규모다. 산나물 특성상 제철에만 집중적으로 생산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 푸드테크(식품기술) 스타트업 홈스랑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나물을 중심으로 한 '건조 밀키트' '냉동비빔밥' 등 HMR(간편조리식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과잉공급되는 산나물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자는 취지였다.

대기업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HMR 시장이지만 창업자인 윤혁승·윤혁재 형제는 자신감이 있었다. 먼저 대기업보다 고품질 원물확보에 자신 있었다. 두 대표는 강원 횡성군에서 부친의 농장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산나물들을 재배하고 부족한 원물들은 인근 농가에서 수급받으면서 고품질 원물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게다가 산채식품 명인을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해 색다른 레시피를 연구하는 한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에서 나물을 건조해도 색과 향, 맛이 그대로 보존되는 기술특허도 이전받아 차별화한 맛과 품질을 확보했다. 생산시설도 직접 갖춰 최고의 품질수준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이 덕분에 홈스랑 제품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탔다. 대표제품인 '나물밥 밀키트'의 경우 밥을 지을 때 쌀 위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홈스랑이 제조하는 제품은 건조 밀키트 10종, 냉동비빔밥 6종, 냉동잡채 4종이다.

홈스랑은 올해 본격적인 기술·사업 고도화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사회투자가 운영하는 농촌융복합산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애그리-그로우'(Agri-Grow)에 지원, 판로확장과 사업고도화 지원을 받았다.

홈스랑 개요/그래픽=김지영

배중구 한국사회투자 심사역은 "홈스랑은 온라인 통신판매업체, 홈쇼핑, 강원도 휴게소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해가며 매출이 매년 20% 이상 늘어왔다"며 시드투자를 집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홈스랑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은 18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올해는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24억원으로 늘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홈스랑은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일본 상사인 요시카이, 미국 대형잡화점 트레이더스조와 유통계약을 한 상태다. 나아가 캐나다, 프랑스 기업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윤혁승·윤혁재 대표는 "올해 약 3억8000만원대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해 지역경제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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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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